괴물들의 저녁 파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8
엠마 야렛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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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괴물에게 잡힌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리고 곧 괴물이 나를 저녁밥으로 꿀꺽!하려고 한다면요?

진짜 이런 위기 상황에 빠진 '저녁밥'의 이야기 <괴물들의 저녁파티>

괴물들에게는 '저녁밥'이 메인요리로 등장하는 환상적인 저녁파티를 기대할 만한 제목이겠지만

독자인 우리에게는 '저녁밥'의 안위가 그저 걱정이 되는 제목이네요.

게다가 표지에 몸색깔은 무시무시한 형광분홍색이고 뾰족한 손톱 발톱을 가진 커다란 덩치의 괴물이

작고 힘없어 보이는 '저녁밥'을 가볍게 두 손가락으로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도대체 이 책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점점 더 걱정이 되네요.

그렇지만 곧 괴물의 식사거리가 될 '저녁밥'의 얼굴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됩니다.

뭔가 영특해 보이는 눈빛과 전혀 겁먹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 표정때문에 말이죠.

게다가 "괴물들의 편지가 4장이나 들어 있어요."라는 표지의 글귀를 보고 나니

형광핑크 괴물의 무서웠던 첫 인상이 이제는 달라 보입니다.

편지 쓰는 괴물이라니요. 분명 나쁜 괴물이 아닐 거란 이 근거 없는 믿음은 어디서 온 걸까요? ㅎㅎㅎ

자, 그럼 본격적으로 초대받지 않은 아니 초대 받고 싶지 않은 <괴물들의 저녁 파티>에 놀러 가 볼까요?


표지 바로 뒷면부터 '눈알 초밥', '콧물 수프' 같은 정말 무시무시한 레시피로 시작되는 <괴물들의 저녁 파티>

아주아주 배고픈 날, 분홍 괴물은 아주 맛있어 보이는 저녁밥을 잡습니다.

저녁밥은 자신이 괴물의 '저녁밥'이 아니라고 말하지요.

혼자 먹기 아깝다고 생각한 분홍 괴물은 친구 괴물들에게 초대장을 보냅니다.

곧바로 장튼튼 괴물, 아이짜 여사, 후루룩 쩝쩝 형제, 털뭉치로부터 답장이 날아옵니다.


통통한 손가락을 아작아작 씹어 먹는 걸 좋아하는 질퍽 축축 진흙탕 최강 대식가 장튼튼 괴물은 저녁밥을 좀 더 포동포동하게 해 달라고 하고, 푸른 발톱과 뽀뽀를 담아 보낸 아이짜 여사는 저녁밥을 짭짤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저녁밥을 질퍽질퍽하고 끈적끈적하게 또 진흙과 콧물 토핑을 부탁한 후루룩과 쩝쩝 형제, 요리 전까지 냉장보관을 당부한 털뭉치의 부탁까지 들어주기 위해 분홍 괴물은 고심에 빠집니다.

그런 괴물에게 도움(?)을 주는 우리의 대책없는 '저녁밥'

(자기를 먹으려는 괴물을 도와주다니요 -_-;;)

이제 '저녁밥'은 "포동포동하고 짭짜름하고 끈적끈적하고 질퍽질퍽하고 차갑게 보관"된

괴물들의 저녁거리로 너무나도 훌륭하고 완벽하게 준비 완료!

그렇게 자신을 도와주는 '저녁밥'과 함께 하다보니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분홍 괴물.

이제 괴물들의 저녁 파티는 시작되려 하고 분홍 괴물은 가장 큰 고민에 빠집니다.

'저녁밥'은 어떻게 분홍 괴물을 도와주고, 분홍 괴물은 어떻게 '저녁밥'을 저녁밥이 아니게 만들까요?

그 대답은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괴물들의 저녁 파티>에서 분홍 괴물과 '저녁밥'은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와 어떻게 친구가 되어 가는지를 보여주지요. 무서움이 어느새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는 놀라운 재미와 반전이 주는 안도감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그야말로 풍성하고 파티다운 파티의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순영 번역가님이 재미있는 우리말 표현을 참 잘 찾아서 옮겨주신 덕분에 이 책의 글맛이 더 잘 살아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시무시하고 무서운 괴물들과 신나는 저녁 파티를 할 수 있는 가장 맛있고도 간단한 요리 레시피가 가장 마지막에 들어 있으니 어쩌면 이 그림책은 세상에서 가장 오싹하면서 즐거운 요리책인지도 모르겠네요.

곧 다가오는 할로윈에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단 생각도 드는 멋진 <괴물들의 저녁 파티>

당신도 오셔서 오싹달콤한 파티 한번 즐겨보지 않으시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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