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기억의 풍선을 놓쳐버린 할아버지와 소년을 어떻게 되었을까요?
멀리 멀리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 할아버지의 풍선들.
사라진 게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소년에게 들려주고 나눠준 기억들은 이제 소년의 풍선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소년은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새 풍선들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한때 할아버지의 풍선들이었던 추억의 기억들을 말이에요.
우리들은 참 연약한 존재입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죠.
태어날 때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그리고 나서도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기억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또 다른 도움을 받습니다.
그렇게 함께 기억을, 존재를 나누고 이어가고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우리는 연약하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의 풍선>을 보면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풍선이 숨을 불어 넣어야 부풀어 오르는 것이란 점에서, 보이지 않는 숨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장치란 생각이 들었어요. 더 많은 풍선을 건네받고, 더 많은 풍선을 건네주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풍선을 건네받고, 건네주었나요?
우리들의 손에 더 많은 풍선들이 가득하기를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