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레기 페키는 코뿔소 지미의 등에 붙은 벌레들을 쪼아주기도 하고,
사자 셋이 노리고 있는 걸 알아차리고 지미에게 알려주기도 하지요.
한번은 사냥꾼이 지미를 쏘려고 하자 페키가 사냥꾼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정신없게 만들어 총을 떨어뜨리게 만들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답니다.
코뿔소 지미는 자신도 무섭지만 사자 셋을 멀리 쫓아버리기도 하고,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을 혼내주기도 하고,
바보처럼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페키가 비를 피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둘은 서로를 지키고 아껴주는 정말 좋은 친구지요.
때론 바보 같은 이야기도 서로에게 들려 주기도 하는 진짜 진짜 친구.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나이를 먹은 지미는 점점 힘이 없어집니다.
페키는 지미가 없어져 버릴까 봐 겁이 난다고 고백하지요.
지미는 겁내지 말라고 혼자서 뭐든 잘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새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페키는 "너만 내 친구야. 아무 데도 가지마! 네가 없으면 안 된단 말야!"라고
슬퍼하며 엉엉 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