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를 써
질 티보 지음, 마농 고티에 그림,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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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시가 무엇인지 알려줄 아주 아~주 멋진 그림책을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시? 시라고? 하면서 벌써부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계시는 건 아니겠죠?

학교에서 배우던 시는 잠시 잊고 그림책 <>의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고 맑은 꼬마 시인들을 만나보러 갈까요?


제목부터 당당하게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표지!

시인인 아이가 곁에 앉은 새를 보며 멋진 시를 떠올린 걸까요?

꼬마의 뺨도 코도 입에도 발그레 혈색이 도는 것이 아주 따뜻한 시일 것 같습니다.

책의 뒷면에 적힌 정말 시적인 시의 정의에 또 한번 홀딱 반하고 마네요.

면지에는 어여쁜 나비들이 하나 하나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시 한 편이 하나 하나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첫 장에는 꼬마 시인들이 등장해서 자신들이 왜 시를 사랑하는지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한 장을 넘기면 시가 살고 있는 곳들을, 시가 닮아 있는 것을 들려주지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시인인 아이들, 하지만 일요일엔 풍성한 향기가 나는 나뭇가지 아래에서 쉰답니다.

시란 어디에나 존재하며, 모든 삶을 닮았고, 내가 사랑하는 말들이라 노래합니다.

시는 빗속에서 피어나는 민들레고, 행복의 나라로 팔락팔락 데려가는 재잘재잘 새라고 노래합니다.

시인인 아이는 바람의 등에, 빛의 노트 위에, 주먹 안에, 새의 날개 위에, 고양이 등에 시를 쓰지요.

아직도 시를 모르시겠다고요?

다시 한 번 알려드릴게요.

시란 해님한테 공을 던지고, 무지개에 물고기를 매달고, 여름의 팔에 안겨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무당벌레를 잡아 춤추게 하고, 조그만 물잔으로 큰 바다를 마시고, 하늘을 뜯어내 높이높이 날려 보내는 거랍니다.


제가 말한 것은 정말 정말 거대한 시의 일부분에, <>의 일부분에 불과해요.

저는 시를 공부하거나 전공한 적은 없지만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를 만나서 너무 기뻤어요.

내가 시라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모두가 시인이며, 각자의 삶이 하나의 시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가진 그 시적인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 그림책을 보며 마음이 참 떨리더군요.

나 자체가 하나의 시라는 걸, 그것도 가장 아름다운 시인 소중한 친구로 불러준 마지막 순간에는 왈칵 울음이 나올 뻔했습니다.

<> 자체가 하나의 시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은 아마 이 책을 보는 누구나 하게 될 거예요.

마농 고티에 작가님의 귀여운 콜라주 그림이 질 티보 작가님의 시 그대로를 닮은 이야기가 꾸밈없이 진심으로 전해지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인 당신도 시를 쓰고, 읽고, 꿈꾸고, 그리고 시가 되는 그 수많은 시적인 순간 가운데 이 그림책이 함께 하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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