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풀친구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곳인 줄 알았던 이곳은 골프장입니다.
골프장의 잔디들은 스프링쿨러에서 나오는 시원한 물을 공급받으며 편하게 사는 것 같지만
인간들은 자신들이 골프치기 좋게 잔디를 짧게 잘라버리기도 하고
그들에게는 잡초일 뿐인 다른 풀친구들이 뿌리 내리지 못하게 제초제를 뿌려 제거해버립니다.
그렇게 인간들이 제멋대로 굴어도 또다시 찾아오는 풀친구들의 꿋꿋한 모습이
그렇게 고맙고 그렇게 위안이 될 수가 없네요.
가득한 풀밭 위를 날아다니다 살포시 내려 앉을 민들레 홀씨가 그려진 표지에서 시작된 희망이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하늘 가득 아니 우리 마음 가득 이리 저리 떠다니며 춤을 춥니다.
전작 <가래떡>과 <고구마구마>에서 보여준 사이다 작가님만의 코드가 <풀친구>에서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아직 사이다 작가님의 다른 책을 보지 못하셨다면 따뜻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다른 두 책도 추천합니다.
문득 우리 아이들도 어른인 우리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고 똑같은 크기로 잘라버리고, 위한다는 이유로 제초제 같은 교육을 하고 있는지는 않나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네요. 자연도, 아이도 있는 그대로 잘 자랄 수 있게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게 지켜봐 주는 어른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제보니 <풀친구>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