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답답해 - 그림으로 배우는 내 아이의 진짜 속마음
신원철.이종희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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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엄마 젖 배불리 먹고 잠만 잘 자던 신생아기를 벗어나

앉고, 기고 첫 걸음을 떼고 걷고 달리는 어엿한 한 독립된 생명체로 자라났다 싶은 순간!

이제 어려운 고비는 넘겼다 싶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엄마인 나는 나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서로 답답한 순간들이 너무나 많아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더 피곤해진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닌가 보다.

<엄마는 답답해>라는 제목의 책이 나올 정도면 말이다.

다양한 육아서들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내 손길과 눈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이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내게 차분히 앉아 밑줄 그어가며

책의 가르침을 들을 시간은 그야말로 내기 어려운 지금의 나에게

글보다 그림으로 상황을 보여주고 해결방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정말 올레!를 외치게 해준다.


































목차를 펼쳐보면서 놀랐다.

우리 집만, 우리 아이만, 나만 이런 상황에 처하고 힘들어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딱 해결책이 알고 싶었던 상황들만 모아놓은 게 아닌가.

첫번째는 떼쓰고 매달리는 상황들을, 두번째는 밥 먹이기 힘들 때, 세번째는 씻기와 옷입기 힘들 때, 네번째는 잠자기와 대소변 관련한 상황들, 다섯번째는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을 때!

부록으로 훈육하는 방법과 양보와 배려를 가르치는 방법 그리고 말이 늦는 것에 관한 이야기도 담고 있어 덤으로 궁금했던 필요한 것들까지 배울 수 있다.

사실 전부 다 보여주고 싶을 만큼 내용이 좋지만 요즘 한동안 아이와 씨름했던 문제 '어린이집 안 가'편을 살짝 들여다 보자.

어린이집에 안 가겠다는 아이와 마주한 답답한 엄마에게 주는 솔루션!

36개월 이전과 36개월 이후로 나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고, 엄마의 입장도 워킹맘일 때와 둘째 가진 엄마일 때, 달랬다가 화냈다가 하는 어쩔 줄 모르는 엄마일 때를 모두 보여준다.


시간이 없는 엄마에게 '긴 시간의 설득'보다는 '포기시킨 뒤의 위로' 그러니까 억지로라도 어린이집에 데려가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감정적으로 엄마와 연결되어 있다는 구체적인 방법을 아이에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둘째가 있어 몸도 힘든 엄마에게는 아이를 위한다고 결석을 허락한다고 해도 '아이의 속상함을 인정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결국 아이의 마음이 함께 있다는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36개월 이후의 아이의 경우 공감이 우선하는 진심어린 대화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적응을 못하는 아이를 위한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어린이집 가자는 이야기에 '싫어', 옷 입자는 말에 '싫어' 그냥 뭐든 다 '싫어'란 대답만 하던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비록 조금 지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읽고 난 후라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읽기 전에는 뭐 얼마나 대단한 방법이 있겠냐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펼쳤지만, 그리고 사실 큰 맥락에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일관성 있는 양육자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너무나 뻔하고(?) 정답 같은 이야기로 귀결되지만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법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모르게 위로를 받았다.


이론보다 현실육아에 근접한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낸 <엄마는 답답해>

내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그림으로 빨리 이해하고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엄마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만화 같은 친숙한 일러스트가 머리 아픈 엄마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고 더불어 일목요연한 알고리즘으로 시각화해 놓아 정리가 한번에 되는 것도 좋다. 엄마 입장에서 주는 조언과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 소개 그리고 의사에게 자주 묻는 엄마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더불어 추가로 필요한 팁까지 담아 놓은 아주 유용한 책!

답없는 현실육아에 그저 답답한 엄마들을 위한 정말 꼭 필요한 책 한 권 <엄마는 답답해>

더워서 짜증나고 아이와 투닥투닥하느라 짜증난 이 여름에 엄마들에게 정말 오아시스 같은 책!

보고 나면 그나마 엄마들 답답한 속은 좀 시원해지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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