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쯤에서 누군가 등장해야죠. 왕자 아니고 하마가 두둥~ 이집트 나일강에서 온 하마가 그 큰 입을 벌려 세상에서 가장 큰 하~ 품을 합니다. 하마답게요.
모두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우리 여왕님도 그러셨을까요?
이를 어쩝니까. 판다 여왕님 빼고 세상의 모두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이제 혼자 남은 판다 여왕님은 과연 잠을 잘 수 있게 될까요?
수산나 이세른 작가님은 <웅덩이를 건너는 가장 멋진 방법>이란 책으로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아시아적 감수성이 물씬 풍기는 멋진 그림을 보여준 마리아나 루이스 존슨 작가님은
이 책을 그리는 동안 뱃속 아기가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의 색감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세계 여러 곳에서 재미있는 잠자는 방법을 들고 온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재미에
잠 못 드는 판다 여왕님의 고민은 살짝 뒷전이 되기도 하네요.
여왕이라는 자리가 주는 호사로움과 권태로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왕님이 잠 못 드는 이유는 권태로움에서 비롯된 것이었거든요.
결국 여왕님을 잠 들게 해 준 것은 바로 스스로 그 권태로움에서 벗어난 자신이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할 수가 없더라구요.
잠 자는 자신을 깨우자 진짜 잠이 찾아왔거든요.
진짜 휴식을 위해서는 몸을 깨워야 한다는 너무나도 기본적인 진리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이네요.
문득 잠을 못 이루는 우리 아이들도 어쩌면 너무 많은 것들을 엄마인 내가 대신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나 친절한 엄마로 보내지 않았나 저 스스로를 의심해 보게 되네요.
오늘도 잠이 쉬 오지 않아 밤하늘의 별보다 반짝이는 두 눈을 빛내며 잠자기를 온 몸으로 거부하는 두 아이는
충분히 몸으로 놀지 못해 에너지를 다 소진하지 못해 그런 거라 생각해 봅니다.
우리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또 잠이 안 오신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면 판다 여왕님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고 싶네요.
우리 아이들하고 놀다 보면 어느새 녹초가 되어 잠이 쉽게 그리고 깊게 드실 테니 말입니다.
그때 진주가 가득 든 가방도 잊지 말고 가져 오세요, 판다 여왕님!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