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 길
라울 니에토 구리디 지음, 지연리 옮김 / 살림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각자의 길을 걷다 어느새 한 방향으로 가는 그림책의 표지가 인상적인 <두 갈래 길>

라울 니에토 구리디라는 낯선 작가의 그림책에 난 길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파란 집이 보이고 그 집에서 시작되는 길이 있네요.

마지막 장에 어떤 그림이 있을지 생각하며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이 나온 장을 지나 이 책의 주인공들을 만납니다.

왼쪽 장에 있는 분홍색 집 문이 열려 있고 그 앞으로 난 분홍길을 여자가 걷고 있습니다.

맞은 편 장에는 파란색 집 문이 열려 있고 그 앞으로 난 파란 길을 남자가 걷고 있네요.

"인생은 길과 같아"

그래요. 두 사람은 인생이라는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길 위에서 신기한 것을 만나기도 하고, 두려운 것을 만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잠시 멈춰 고민에 잠기도 합니다.

빨리 지나가버린 길도 있고, 너무 느리게 지나간 길도 있습니다.

밤처럼 캄캄한 때도, 뜻밖의 재미있는 일들도 만납니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뛰어넘습니다.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온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고, 말없이 걸어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길들은 결국 이 둘을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줍니다.

그 순간 인생은 찬란해집니다.

이 그림책은 우리 각자 한 사람이 걸어가는 길을

인생에 비유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따로 걷던 길이, 각자였던 인생이

어느 순간 겹쳐지고 한 방향으로 난 길을 걷기 시작하는 찬란한 순간,

아름답게 빛나는 인생의 의미를 그리고 있지요.

이 두 사람의 길을, 두 사람의 인생을 따라 걸으며

내가 걸어온 길, 내가 살아온 인생

그리고 내가 혹은 우리가 걷고 있는 길, 내가 혹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

마지막으로 내가 혹은 우리가 걸어갈 길, 내가 혹은 우리가 살아갈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비록 페이지는 몇 장 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길고도 긴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그림책이 가진 놀라운 힘이자 가능성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보게 되네요.

책의 제목 곁에 써 있던 이야기를 끝으로 들려드리고 싶네요.

"지난 너의 모든 길이 아름다웠기를

지금 걷는 이 길과 앞으로 걷게 될 길이

모두 눈부시길 바라며."

_________에게.

저 빈 자리에 당신의 이름을 쓰고 싶네요.

참, 파란집에서 출발한 것 잊지 않으셨죠? 마지막의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