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하얀 강아지의 까까인 도넛을 까만 거미가 훔쳐가면서 시작됩니다.
그러고보니 색깔도 백과 흑으로 선명하게 대비되네요. 마치 선과 악, 칼과 방패 같이 말이에요.
강아지는 아까 언급했던 것들을 이용해 도넛을 되찾으려고 하고 거미는 도넛을 지키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둘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에 깨알같이 등장하는 까마귀의 행동은
강아지에게 도넛을 되찾는 방법을 떠올리게 하는 의도하지 않는 훈수 역할을 하지요.
<까까>는 도넛을 두고 벌이는 강아지와 거미의 쟁탈전이 정말 재미있게 묘사된 그림책이랍니다.
어떻게 하면 도넛을 되찾을 수 있을지 강아지 입장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도넛을 지킬 수 있을지 거미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그리고 무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결국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지키고 싶은 것을 모두 잃게 되는 결과를 보여주지요.
어부지리의 교훈(?)이 들어있기도 한 그림책 <까까>
도넛 대신 다른 것을 얻은 강아지와 거미.
나란히 앉아 곰곰 생각하며 까까를 먹습니다.
이 둘의 사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는 재미와
도넛의 주인은 누가 되었는지 추리하는 재미는 여러분께 맡길게요.
제 추리로는 둘의 싸움을 보다 못한 까마귀가 내린 특단의 조치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는 힌트 아닌 힌트를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