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유명한 작품들은 익숙하지만
도리어 우리 작가들과 작품들이 낯선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줄 거라는 기대를 품게 만든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
미술관에 입장하는 마음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대별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작가와 작품에 대해 소개해 주며, 감상해야 하는 부분들을 정하윤 작가의 따뜻하고 다정한 언어로 이야기하듯이 안내해 주고 있다.
1부에서는 20세기 초, 서양의 원근법 같은 기법을 배워 그동안 정신적인 학문으로 미술을 대해 온 우리에게 최초의 한국 현대미술의 처음을 장식한 것은 고희동의 자화상을 시작으로, 전통이 아닌 서양의 것을 받아들인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자유로운 눈으로 바라보라 권하며 소개해 준 김관호 작가와 그의 작품을 거쳐, 1930년 일제 강점기 하에 작품 활동을 한 그림과 화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이인성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논하며 그림이 우리에게 던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고 권한다. 그림을 그림 이상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동시에 시대를 반영하지 않은 예술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해준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보다 화가라는 정체성과 작품에 대한 열정이 강한 한 사람의 화가로 나혜석을 보아달라는 당부는 사회적으로 거의 매장되다시피한 그녀의 말년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이 밖에도 환한 빛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한 한국의 인상주의자 오지호, 미술의 형식과 법칙을 버리고 대상의 내면을 그리고자 한 이상의 절친 구본웅, 민족의 부흥을 꿈꾸며 새로운 한국적 양식을 만들고자 노력한 이쾌대에 이르는 20세기 초의 우리 화가들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