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트왕국.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은 핑거튼 후작 부부의 딸 캐서린.
하녀인 메리앤과 둘 만의 베이커리를 차리는 꿈을 꾸는 사랑스럽고 용기있는 아가씨인 캐서린.
그런 그녀에게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왕의 청혼, 그리고 동시에 찾아 온 사랑!
그렇다. 캐서린은 새로 온 궁정의 조커 제스트와 사랑에 빠진다.
"제스트와 손이 닿았을 때, 이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뭔가가 캐스 안에서 깨어났다.
뭔가 아찔한 것, 그렇지만 또한 불안한 것, 궁금하면서도 겁나는 것.(89쪽)"
캐서린에게는 그저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점차 그녀의 마음이 이끄는 쪽으로 행동에 옮긴다.
왕과 결혼하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캐서린을 옭아매는 부모님과 맞서
자신이 사랑하는 베이킹의 꿈, 사람들에게 자신의 맛있는 빵을 먹게 하고픈 꿈과 제스트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캐서린의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담고 있는 <하트리스>
자신의 꿈과 불현듯 찾아온 사랑 앞에서 캐서린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내용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전편이지만,
<하트리스>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이다.
때로는 주연보다 주변 인물들에 무한 애정을 느끼는 나인지라
이런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만나면 반갑다.
게다가 이렇게 영리하게 주변 인물들을 조화롭게 재배치해 만들어낸 이야기는 더더욱 환영!
<하트리스>에 가장 큰 모티브를 준 부분은
앨리스가 모자장수와 3월의 토끼 그리고 겨울잠쥐와 함께 한 티파티에서 왔다는 것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꼼꼼하게 읽은 독자라면 바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겨울잠쥐의 당밀 우물에 사는 세 자매 이야기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재버위크의 존재가
여기서 어떻게 이야기의 축을 이루고 있는지 보는 재미도 대단하니
앨리스를 먼저 읽어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물론 <하트리스>가 프리퀄이기는 하지만 여기는 이상한 나라가 아닌가 ㅎㅎ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무자비하게만 느껴졌던 하트의 여왕이
그리고 그녀가 외치는 "목을 쳐라"라는 외침이 <하트리스>를 읽고 나서는
안타깝고 안쓰러운 무엇이 되었다.
하트의 여왕, 그녀의 마음을 산산조각 내어버린 그 어떤 사건이 궁금한 당신이라면,
그녀의 마음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였는지 함께 애도하고픈 당신이라면
<하트리스>를 펼쳐드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