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립니다.
버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버스 안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에 잘 도착하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떤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를 싣고
달리는 버스를 타게 될지 기대하며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봅니다.
그림책 <버스>의 그 다음 책 그러니깐 속편 <버스 안>
이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 속을 들여다 보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버스>가 이동수단인 버스의 안과 밖에서
버스를 바라보며 버스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버스 안>은 버스 안에 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달립니다.
<버스>는 안과 밖, 위와 아래 등 여러 방향에서 버스를 조명해
시선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는 재미가 묘미였다면,
<버스 안>은 종이에 구멍을 내는 천공법을 사용해 각 장의 사람들이 겹치면서
버스의 가장 뒷쪽 마지막 장까지 깊이감이 더해져
입체감과 원근감이 가득한 책이 되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버스 안으로 들어가며
한 사람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모두 만나게 되는데
앞 장에는 얼굴표정과 모습이, 뒷 장에는 그 사람의 대화나 마음 속 말이 적혀 있어
앞 장에서 표정과 모습을 보며 마음 속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기게 됩니다.
우리가 버스를 타면 만나게 되는 주변의 흔한 사람들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낸 하루는 그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개별적일 것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남윤잎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머물렀다가
이렇게 한 권의 아름다운 책으로 나왔구나 싶어 <버스 안>이 더욱 특별하게 보입니다.
이제 버스를 볼 때마다, 버스를 탈 때마다
<버스>와 <버스 안>을 생각하게 될 겁니다.
또한 버릇처럼 온기 가득한 마음의 눈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며
그들의 하루를 상상했을 작가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나 역시 버스 안에 함께 탄 이들의 하루를 상상해 볼 겁니다.
앞으로 버스를 타는 일이 더 즐겁고 설렐 것 같네요.
흘러가는 버스 밖의 풍경과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타는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버스 안의 풍경이
모두 전과 다르게 보일 테니까요.
'버스'와 '버스 안'의 사람들이 특별해지는 그림책 <버스 안>에
어서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