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입만 먹어 볼까? 국민서관 그림동화 219
마이클 로젠 지음, 케빈 월드론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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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과 이유식을 먹다가

그야말로 맛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4살 첫아이의 요즘 최고 애정 간식은

바로 다름 아닌 달콤 촉촉 초콜릿 케이크!

얼굴과 손 그리고 소매에 초코 범벅을 해가며 먹는 그 모습은

엄마인 제 눈에는 그저 사랑스럽기 그지없음과 저걸 어찌 수습해야 하나 하는 곤란함

딱 그 사이 어디쯤 ^^;;

그리고 나도 먹고 싶다는 마음에 살짝 부러움도 얹어 봅니다.

사실 저도 초콜릿 케이크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달콤함을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그림책 <딱 한 입만 먹어볼까?>



내가 엄청 좋아하는 간식은

바로 엄마가 만든

초콜릿 케이크!

먹고 남은 초콜릿 케이크는 학교에 가져가서 

간식으로 먹곤 하지요.



초콜릿 케이크가 남은 어느 날 한밤중,

눈이 번쩍 떠지고 번뜩 생각나는 게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초콜릿 케이크!!!

아무도 눈치 못 채게 보고만 오기로 했어요.

살금살금, 조용조용.

엄마 아빠가 주무시는 안방 앞 마룻바닥에서

삐걱거리는 곳을 밟지 않으려고 하지만

삐이이이이거억!

휴, 다행히 엄마 아빠는 안 깼어요.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 부엌으로 가서, 찬장을 열어 보니

이이야아호! 초콜릿 케이크가 있어요.

처음에는 그냥 잠깐 보기만 하려고 했지만,

접시에 떨어져 있는 부스러기를 손가락으로 집어 먹기 시작해서

결국 홀랑 다 먹어 버리고 말았답니다.

다 먹고 나서 제정신으로 돌아온 나는

완전범죄를 꿈꾸며 청소와 설거지를 합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무사히 침대로 돌아오고

초콜릿 케이크로 빵빵한 배와 포근한 느낌에

금세 스르르 잠이 들지요.

자, 다음 날 아침 과연 나는 남은 초콜릿 케이크를

다 먹은 걸 엄마한테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엄마의 사랑처럼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

그 달콤함을 그대로 담아 놓은 그림책 <딱 한 입만 먹어볼까?>

​이야기의 소재인 초콜릿 케이크 자체가 주는 매력도 있지만

보고만 오려다가 결국 유혹에 넘어가 전부 다 먹어버리는 모습이나

이를 감추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 그리고 결정적 단서를 남기는 바람에

들켜버린 내가 어설프게 시치미를 떼는 모습들이 주는 재미는

정말이지 이 그림책의 사랑스러움을 배가시킵니다.

초콜릿 케이크를 생각하고, 찾으러 오고 가고, 먹는 장면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들이 주는 재미는 눈을 거쳐 귀에서 폭죽처럼 터지지요.

시각, 미각, 청각 그러니까 눈, 혀와 귀를 모두 즐겁게 해 주는 그림책이에요.

이야기를 따라 한 장 한 장 보면서

들키지 않으려는 긴장감, 먹을 때의 그 황홀감, 폭주하는 쾌감, 사고를 저질렀다는 놀람과 걱정,

배부른 포만감과 아늑한 이불 속 포근함, 들킬까 봐 초조함과 조마조마함, 시치미 떼는 순간의 죄책감, 

다음을 기다리는 기대감, 들통나서 속시원함, 엄마의 용서에 안도감과 사랑이라는 이 모든 감정들이 

글과 그림으로 잘 반죽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초콜릿 케이크를 다 먹어버렸다는 죄책감이나 거짓말을 했다는 마음의 불편함을

꼬집거나 손가락질하지 않고 웃음과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결말.

아이들에게 이런 진행과 결말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딱 한 입만 먹어볼까?>는 이야기가 가진 이 모든 매력들을 

그림으로 아주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케빈 월드론 작가가 그려낸 입체감 있고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와

개구진 아이의 모습 그리고 다양한 재료와 기법이 적용된 그림들은

입에 군침이 돌게 하고 동시에 입에 웃음을 머금게 하지요.


글과 그림이 마치 맛있게 잘 만들어진 초콜릿 케이크 같은

<딱 한 입만 먹어볼까?> 안 보면 후회하실 겁니다. ^^


글을 쓴 마이클 로젠 작가님이 직접 들려주는 <초콜릿 케이크>

너무 실감나고 재미있게 들려주셔서 함께 맛보시라고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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