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모자가 좋아
번 코스키 지음, 김경희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특별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의 주인공인 특별한 곰 해럴드가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누군가 두고 간 줄무늬 털모자를 해럴드가 발견하지요.

해럴드는 털모자가 너무 좋아서 언제, 어느 때에도 털모자를 쓰고 다닙니다.

심지어 잠잘 때와 한 달에 한 번 하는 목욕 시간에도 쓰고 있지요.


해럴드가 털모자를 사랑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특별함 때문이랍니다.

털모자를 쓰면 곰 친구들 사이에서 남달라 보여 자신이 특별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까마귀 한 마리가 해럴드의 털모자를 훔쳐 갑니다. ㅠ,.ㅠ

자신을 특별하게 보이게 해주는 털모자.

이 털모자가 없으니 이제 남들과 똑같아 보이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해럴드는 털모자 되찾기 미션을 시작하지요.


해럴드는 까마귀에게 꿈틀꿈틀 지렁이를, 새콤달콤 블루베리를, 반짝이는 물건들을

차례대로 가져가서 털모자와 바꾸려고 해 보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욕심쟁이 까마귀는 낼름 가져가고 '까악'거리기만 하는

그야말로 먹튀의 모범이자 교과서 같은 행동을 보이죠.

내려와, 낚아채, 날아가기!

이렇게 3단 콤보로 말입니다.

모든 것은 삼세판!

그러나 까마귀한테는 무용지물인가 봐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우리의 해럴드.

폭발합니다.

"내 털모자 내놔! 어서 돌려달라고!"

우리의 까마귀 역시 만만치 않아요.

까악거리고 끝입니다.

회유와 협박이 통하지 않자 해럴드는 까마귀가 둥지를 떠난 사이

몰래 가져오기로 해봅니다.

영차 영차 영차 나무 꼭대기에 도착한 해럴드

둥지 안을 보고는 다시 조용히 내려옵니다.

힘들게 올라가 놓고는,

자신을 특별하게 해주는 소중한 털모자를 그냥 두고 말이에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해럴드는 꿀을 얻어다가 까마귀에게 준답니다.

해럴드는 왜 꿀을 까마귀에게 주었을까요?

어쨌든 까마귀와 해럴드는 친구가 되는 훈훈한 마무리!

참, 해럴드는 이제 털모자가 없어도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자신이 그냥 곰이 아니라 친구를 돕는 특별한 곰이라는 것을요.

<>는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것은

역시 그리고 결국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재미있고 따뜻하게 전달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털모자를 되찾기 위한 해럴드의 고군분투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나 역시 내 특별함이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자주 잊고

다른 것에서 찾곤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제 특별한 나는 바로 무언가에 의해서 혹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되고 정의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눠주고서 진짜 특별한 나를 발견하고, 친구를 얻게 된 해럴드.

나눌 때 얻게 되는 엄청난 보물들이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해 보게 합니다.

<>로 번 코스키 작가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곰 해럴드라는 캐릭터와 그림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의성어를 재미있게 잘 활용하고 활자도 그림의 일부로 배치해 놓는 세심함이 돋보여서

호감이 가는 작가님으로 제 마음 속에 저장!! ^^

참! 여기서 잠깐!

해럴드가 까마귀 둥지에서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궁금하시면 꼭!<>를 만나 보세요.

해럴드와 까마귀의 흥미진진한 밀당도 놓치면 안 될 체크 포인트!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안의 특별함을 찾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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