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 떠돌던 소년은 어느 왕국에 도착합니다.
왕의 심부름꾼의 말인 엄마 말이 안장에 바늘이 꽂혀 아프다며
새끼 말에게 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알려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말의 안장에 튀어나온 바늘을 보고 왕의 심부름꾼은
이 소년이라면 귓병로 고통받는 왕자를 고칠 수 있겠다 생각하고
마다하는 소년을 억지로 왕에게 데려갑니다.
왕은 소년에게 왕자의 귀를 낫게 해주는 댓가로 나라의 절반을 약속하지요.
하지만 의사도 아닌 소년이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 턱이 없지요.
소년은 걱정으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안절부절했답니다.
자, 이제 소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욕심 없고 마음 착한 소년이니 그리고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분명 이 난관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지요? ^^
가진 것 전부를 나눈 착한 마음과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따뜻한 배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가진 소년을 보며
어느 나라든 원하는 지도자 상은 다 비슷하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리더라면 믿고 따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또 소년의 저런 삶의 태도는 누구든지 참 본받고 싶은 것이라 믿어요.
비록 다른 나라인 티벳의 민화이지만,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그림책 <왕이 된 양치기>는 감동과 교훈적이기도 하지만
티베트라는 나라와 사람들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매력도 있답니다.
소년이 양을 치는 초원, 히말라야 고원의 풍경
그리고 마을과 집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입은 옷과 먹는 음식을
이영경 작가님의 그림으로 만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