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모두 무지개 조각들을 모아 솥에 넣고 무지개 수프를 끓입니다.
보~글~보~글, 보글~보글~, 보글보글~.
빨,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색깔 무지개 향이 날 것 같은 무지개 거품 방울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모두 잔뜩 기대를 하고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이제 곧 무지개가 나타나기를요!
그런데 기다리는 무지개는 나타나지 않고,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무지개도 사라져버리고, 친구들도 모두 비를 피해 돌아가버렸습니다.
토끼는 자기가 모든 걸 망쳤다고 괴로워하다 병까지 납니다.
그런 토끼를 친구 곰은 위로하고 돌봐주지요.
물론 파랑새도 함께요.
과연 무지개는 이대로 영영 사라져버린 걸까요?
<무지개 수프>는 정말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되는 그림책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무지개를 돌리기 위한 재미나고 기발한 방법들을 상상해 보는 재미는 물론이고,
각 장마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귀여운 그림들을 찾는 재미까지 있지요.
가장 마지막 장에는 아주 작은 크기로 줄인 그림과 깨알 같은 영문 번역도 있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제 마음을 붙잡았던 두 장면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게요. ^^
하나는 무지개 수프를 끓인 후에 무지개를 기다리는 희망과 기대에 찬 동물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시도해 보다가 무지개가 조각이 났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참 예뻤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서 그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고 기특하고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은 그런 장면이지요.
다른 하나는 실패로 돌아간 모지개 수프 프로젝트에 책임감을 느끼고 슬퍼하다 아프기까지 한 토끼를
곁에서 별다른 말없이 돌봐주는 곰과 파랑새의 모습이에요.
실패의 원인이 다 너 때문이라고 비난하거나 떠나버리지 않고
끝까지 토끼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친구의 마음이 느껴졌답니다.
그런 작가님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었답니다.
소중한 친구들이 떠오르는 순간을, 이런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선물받은 특별한 장면이기도 하지요.
자, 그렇다면 이제
하늘로 흩어진 무지개 수프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무지개의 행방이 궁금하시다면 무지개 수프를 끓여 보세요.
당신의 무지개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