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 깊은 곳의 슬픔이 모두 눈물이 되도록 실컷 웁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가 가져가지 않을 테니 말이에요.
온 힘을 다해 울며 식빵 테두리를 적십니다.
그리고는 던집니다. 많이! 더 많이! 더욱더 많이!
그렇게 나는 눈물과 슬픔을 있는 힘껏 쏟아내고 던져 버립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말이에요.
정말 정말 내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슬픔을 깨끗하게 비워냅니다.
이제 슬픔이 모조리 빠진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다음 이야기는 <눈물빵>에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눈물빵>은 우리에게 슬픔을 비워내고 던져버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그림책입니다.
울어도 괜찮다고 아니 울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렇게 마음을 비워내야 새로운 기분이 들어올 자리가 생기니까요.
우리도 이제 슬플 때는 겉잡을 수 없는 슬픔에 휩싸였을 때는
참지 말고, 억누르지 말고 펑펑!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서
울어 보기로 해요.
<눈물빵>의 주인공처럼 내 눈물로 젖어
간이 딱 맞게 짭쪼롬해진 식빵 테두리는 새들에게 나눠주고
하얗고 깨끗한 식빵 속 같은 말랑말랑한 마음에
즐거운 기분으로 노래를 가득 채우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작가인 고토 미즈키를 저는 <눈물빵>으로 처음 만났는데,
뭔가 거침없는 그림과 아이들 책에서는 보기 힘든(?) 색들을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슬픔을 적신 식빵 테두리를 던져 새가 물고 가게 한다는 이야기가
젖니가 빠져 새 이를 달라고 지붕 위로 던지는 우리네 풍습을 생각나게 해서
친근한 기분과 동시에 그래 바로 이거야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 좋고 튼튼한 이를 달라고 마음 속으로 빌면서 지붕 위 새에게 던지듯이
울수록 더 단단하고 밝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몸 밖으로 슬픔을 힘껏 던지는 거죠.
정말 얼마나 신나게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슬픔을 던지는지 그 카타르시스를 함께 느껴 보세요.
몸 속에 슬픔이 있나요? 그렇다면 <눈물빵> 한 입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