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빵 - 2020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 바람그림책 74
고토 미즈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천개의바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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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울어 본 적이 언제인가요?

아이나 어른이나 눈물을 흘리며 우는 일이

어째서인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일이 된 걸까요?

마냥 울고 싶은 날에 펼쳐 보고 싶은 그림책 <눈물빵>

그런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눈과 귀를 모아 주세요.


울고 싶은 그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눈물빵>의 주인공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는 말씀을 알아듣지 못해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모두 아는데 나만 모른다는 사실에

부끄럽고, 자괴감이 드는 주인공.

어른인 저도 여전히 삶이 어렵고 잘 모르는 일 투성이인데,

우리의 어린 주인공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게다가 모두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다는 사실이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얼마나 힘들게 눈물을 참았을까요?


주인공 나는 비밀 장소로 가서 울기 시작합니다.

좋아하는 손수건에 북받치는 설움, 눈물, 콧물을 닦지만

손수건은 금새 묵직해져 더 이상 그것들을 받아낼 수가 없게 되지요.

우리의 주인공 손수건을 던져 버립니다.

울고 있자니 배가 고파집니다.

비워낸 눈물과 아픈 마음을 좋아하는 식빵 테두리로 채워 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해 다시 눈물이 납니다.

눈물을 닦아낼 것이 없는 나는 식빵 테두리에 눈물을 닦아 던집니다.

그런데 천장에 난 구멍으로 올라간 눈물 젖은 식빵 테두리를 새가 눈 깜작할 사이에 물고 날아가 버렸습니다.

눈물에 젖어 짭쪼름해진 식빵 테두리만 물고 가는 새.


나는 마음 깊은 곳의 슬픔이 모두 눈물이 되도록 실컷 웁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가 가져가지 않을 테니 말이에요.

온 힘을 다해 울며 식빵 테두리를 적십니다.

그리고는 던집니다. 많이! 더 많이! 더욱더 많이!

그렇게 나는 눈물과 슬픔을 있는 힘껏 쏟아내고 던져 버립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말이에요.

정말 정말 내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슬픔을 깨끗하게 비워냅니다.

이제 슬픔이 모조리 빠진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다음 이야기는 <눈물빵>에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눈물빵>은 우리에게 슬픔을 비워내고 던져버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그림책입니다.

울어도 괜찮다고 아니 울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렇게 마음을 비워내야 새로운 기분이 들어올 자리가 생기니까요.

우리도 이제 슬플 때는 겉잡을 수 없는 슬픔에 휩싸였을 때는

참지 말고, 억누르지 말고 펑펑!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서

울어 보기로 해요.

<눈물빵>의 주인공처럼 내 눈물로 젖어

간이 딱 맞게 짭쪼롬해진 식빵 테두리는 새들에게 나눠주고

하얗고 깨끗한 식빵 속 같은 말랑말랑한 마음에

즐거운 기분으로 노래를 가득 채우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작가인 고토 미즈키를 저는 <눈물빵>으로 처음 만났는데,

뭔가 거침없는 그림과 아이들 책에서는 보기 힘든(?) 색들을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슬픔을 적신 식빵 테두리를 던져 새가 물고 가게 한다는 이야기가

젖니가 빠져 새 이를 달라고 지붕 위로 던지는 우리네 풍습을 생각나게 해서

친근한 기분과 동시에 그래 바로 이거야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 좋고 튼튼한 이를 달라고 마음 속으로 빌면서 지붕 위 새에게 던지듯이

울수록 더 단단하고 밝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몸 밖으로 슬픔을 힘껏 던지는 거죠.

정말 얼마나 신나게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슬픔을 던지는지 그 카타르시스를 함께 느껴 보세요.

몸 속에 슬픔이 있나요? 그렇다면 <눈물빵> 한 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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