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만나게 되는 독서중독자 모임의 회원 4인방
(QUEEN의 보헤미안 랩소디 자켓을 오마주한 넥스트의 5.5집 Regame?의 자켓 이후에 본 마음에 드는 오마주 컷. 이것만 봐도 이 책은 내 취향 ㅎㅎㅎ)
- 샬케 팬인 사자, 라이브클럽 주인장 고슬링, 평범한 회사원으로 자꾸 추방당하는 노마드,
거친 외모와 달리 섬세한 파티쉐 슈(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들 외에도 모임 진행자(?)인 선생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인 예티 그리고
컴퓨터 전공이지만 소설가가 되고 싶은 로렌스, 축구 코치인 '잔디'도 등장한다.
이 모임은 독서 중독자들의 모임답게
'첫인상으로 책 고르기','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어떤 독서 환경을 꿈꾸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도대체 이 세상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은 기상천외한 연극 멕베스를 상연하기도 한다.
이 모임의 특이성(?) 때문에 처음에는 낯선 느낌이 들지만
어느새 나도 회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마지막에 위기에 빠진 경찰을 위해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는 이들이
사랑스럽기까지 한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를 만화라고 우습게 봐서는 큰코 다친다.
책을 고를 때 '책 제목이랑 목차는 원서와 대조해 보면 좋다'든지,
책 선택은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일단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책부터!',
그리고 도서관이 없는 곳은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며 이사를 가라는 단호한 충고는 물론이며
곳곳에 인용되는 엄청난 역사, 철학, 인문서들의 정수까지 어마어마한 내용들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너무나도 잘 압축해 놓은 한 문장을 꼭 언급하고 싶다.
'B급 감성 사이로 고고히 흐르는 지적 인문주의의 대향연'
모두를 초대하고 싶고 다음 향연이 기다려지는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당신의 독서 덕후 정도를 체크해 보고 싶다면,
나름 독서 중독자라 자부한다면,
아니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책을 어찌 잃어야 하나 고민이라면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정말 유익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게 됨과 동시에
만화를 보고 겸손한 마음이 들기는 처음이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