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소개된 그림책 하나 하나에 담긴 이야기와 사연이
어느 하나 내 이야기가 아닌 것이 없었다.
이 책을 읽는 혹은 읽게 될 모두가 동의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다양하면서도 얼마나 비슷한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그 중에 특별히 엄마라 더 의미있게 다가왔던
그림책[내 꼬리]와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이야기들을 좀 나눠볼까 한다.
엄마가 되면서 내 존재와 가치에 의심과 번뇌가 일상이 되었던 내가 생각난 [내 꼬리]
"나의 존재와 가치는 누군가에 의해 검증될 수 없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지 누군가의 판단과 평가로 나의 가치가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꼬리표가 그 무엇이든 당신의 소중한 인생이 꼬리표 때문에 고통을 당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누군가가 정한 기준에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 - 161쪽"
엄마라는 꼬리표가 나에게는 너무 버겁기만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졌다.
이제는 엄마를 소중한 나의 일부로 대하기로 했기 때문에 말이다.
좋은 그러니까 그냥 엄마가 아닌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스스로 못난이라 생각한 나에게 필요한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과연 나는 내 자녀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자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부모가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부모의 마음이 평온해야 비로소 아이의 미소와 눈물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따. 부모가 평화로울 때 아이도 온전한 평화를 경험한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먼저 수용해야 할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이다. 부모라면 더 이상 자신을 못난이라고 부르지 말자. 못난이라고 불릴 만한 행동을 하지 말자. 못난이라고 불릴 만한 행동을 했다면 아이한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천사 같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빙자한 폭력의 방식을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우주를 품을 수 있는 아이를 키우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위대하다. 아이에게는 당신이 우주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부모라면 당신은 위대한 우주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 245~246쪽"
나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 나 스스로가 못난이라 생각한다면 아이들이 보는 우주는 못난 우주일 것이다.
내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내 행동을 결정할 텐데 이건 정말이지 피해야 할 생각이다.
나는 내 아이라는 우주를 키우는 위대한 일을 하는 위대한 우주라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지.
처음에는 그림책을 보지 않고 이 책만 보고서
감동과 위로가 전해질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저자의 설명이 자연스럽게 그림책의 내용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줘 큰 무리는 없었지만
그림책을 직접 보면서 이 책을 함께 본다면
더 큰 울림과 더 깊은 감동과 더 따뜻한 위로를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장담해 본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서 그림책을 직접 찾아보고
그 감동과 위로, 회복과 치유 그리고 성장의 기쁨을
고스란히 느끼고 누리는 사람들이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저자 역시 그런 마음에 이 책을 썼을 테지.
작가와 마음이 통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던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마음공부>
그림책 곁에 두고 함께 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