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자라고 해요?"
양팔을 가슴 앞에 포개고 당돌하게 질문하는 소피아!
보통내기가 아니다.
차마 이런 질문을 못 했던 아이들에게는 소피아는 대변인이자 사이다!
소피아의 엉뚱발랄 질문을 잘 넘기는 부모님의 대답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납득할 만하다.
만약에 내가 저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아이들에게 그 대답을 생각해 보라고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관찰자의 시선으로 부모를 바라보는 소피아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부모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
첫 질문과 마지막 질문을 하는 장면에서
어두운 방에 살짝 벌어진 문 틈으로 길게 들어오는 빛이
어두움과 대비되면서 밝은 빛을 향해 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게 만드는 장치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한다.
마지막 두 장면은 아이에게 궁금함을 해소시켜 주면서
어른과 아이의 상황을 역전시킴으로 통쾌함을 주는 덕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서 상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줄
잠자리 그림책으로 안성맞춤!
아직 좀 더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
그리고 나만 먼저 자야 하는 게 왠지 억울하고
내가 자는 사이에 엄마와 아빠는 뭘 하는지 궁금한 아이의 마음을
담은 <왜 나만 자라고 해요?>
오늘도 잠자리에서의 야단법석이 두려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억울하고 궁금한 아이 모두 개운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게 해 줄
<왜 나만 자라고 해요?>는 모두에게 환영받는 그림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