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눈이 내립니다.
그리고 강이는 기다리던 아이들을 만나러 눈 위를 힘차게 뛰어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강이>는
검은색과 흰색 그리고 하늘색만으로
이렇게 깊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사랑의 따뜻함과 이별의 아쉬움
그리고 가족의 의미와 생명의 무게감까지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지요.
흰 바탕에 검은 파스텔로 그려진 '강이'는
테두리가 없이 면으로 이루진 그 모습에서
얼마나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는지
언어가 아닌 그림이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면면들이 겹쳐져 만들어진
아름다운 하나의 생명이었습니다.
무겁고 어둡던 검은색의 '강이'는 아이들과 가족이 되면서
도약하고 생명이 넘치는 검은색의 '강이'가 됩니다.
(검은색의 그 변화를 보는 것도 이 그림책의 묘미였습니다.)
작가님의 곁에서 수도 없이 그려졌을 '강이'의 몸짓들.
그림책에서 그대로 그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마도 '강이'가 실재(實在)했기 때문이겠죠?
'강이'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그림책 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