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
스테판 오드기 지음, 로랑 모로 그림, 이소영 옮김, 정홍 감수 / 로그프레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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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시작과 탄생!

그 신비로운 여정을 아름다운 그림과 따듯하고 섬세한 글로

표현해 놓은 <알마>


아주 아주 작고 작은 점에서 시작한 생명 알마.

알마는 다른 알갱이들을 만나면서 점점 몸을 키워 갑니다.

'고작 점 하나로만 남고 싶지 않다'는 게 바로 그 이유랍니다.

보름하고 일주일이 지나면 작은 덩어리였던 알마에게 아주 작고 붉은 점 하나가 생겨나고

그 붉은 점은 점점 늘어나다 갑자기 콩콩 뛰기 시작합니다.

'콩콩 뛰는 심장을 가진 쌀 한 톨 크기의 생명' 바로 알마입니다.

40일이 지나자 알마 얼굴에 두 개의 오목한 그릇 같은 부분 - 언젠가 맑고 예쁜 눈이 될 - 이 생기고,

며칠 뒤엔 두 팔이 그리고 열 개의 자잘한 손가락이 나뭇가지처럼 뻗어 나옵니다.

44일째 되는 날, 평생 간직할 예쁜 코가 생기고 엄마 배 속을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두 달쯤 지난 어느 날, 알마는 촉감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입술과 얼굴에만 발달해 있던 촉감이 머지않아 손발을 거쳐 몸 전체로 점점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석 달이 지났을 즈음, 알마는 잠을 자기 시작해요. 그러니깐 꿈을 꾸게 되었어요.

석 달이 끝나갈 무렵, 알마는 엄마 배 속을 헤엄쳐 다니면서 숨을 쉽니다.



넉 달째로 접어들면 알마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손을 살며시 오므려 주먹을 쥘 수도 있고, 뇌도 계속 커가고 있지요.

그리고 이따금 딸국질을 하기도 한답니다.

다섯 달째, 이제 알마의 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졌습니다. 그야 '생각'을 하기 위해서지요.

다섯 달이 꽉 차면 알마는 얼굴 양쪽에 있는 조개껍질처럼 귀여운 귀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알마는 엄마의 소리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사랑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상대는 바로 엄마이지요.



일곱 달째, 이제 아빠의 커다란 손만큼 자라 더 많이 생각하고 들을 수 있어요.

여덟 달 째로 접어들면 알마는 비로소 눈을 뜹니다. 이 세상이 온통 빛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알마의 몸은 작은 페르시아 고양이만큼 커졌지만 이제 더 이상은 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기심은 점점 커진답니다.

아홉 달 째로 접어들면 알마는 아주 큰 결정을 해야 하지요.

나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해서, 빛이 있는 쪽으로 머리를 내밉니다.

마침내 알마는 빛 속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엄마와 아빠를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에서 그리고 다시 세 사람으로

우리가 되어가는 그 아름답고 놀라운 과정을 목도하고 있자니

나라는 생명도, 내 신랑도, 그리고 내 아이들도 이런 신비로운 여행을 거쳐

태어난 하나의 세상이고 하나의 우주란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아니 이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다 그러하단 생각에 놀랍고도 신기하면서

다시 새롭게 보입니다.

생명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기분이 들게 하지만

그림책 <알마>는 과학적인 사실들이 문학적으로 그리고 회화적으로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한 장 한 장 감동과 감탄으로 눈과 마음과 머리가 황홀경에 빠집니다.

작은 점에서 시작해 작은 점으로 끝나지 않으려 했던 생명인 내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시작되고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과학적이고 예술적으로 그려낸 <알마>

책 속의 알마가 우리 곁으로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그 신비하고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쁜 시간들이었네요.

알마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탄생!

알마의 탄생이 있기에 가능했던 <알마>

정말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책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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