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찾아오고 길고 긴 하루가 끝납니다.
그렇지만 다시 뿌옇게 하늘에 빛이 번져나가고
새 하루가 시작되고 다시 오늘을 그립니다.
그녀가 그려가는 하루, 또 하루
그 하루와 하루가 그 순간과 순간들이
쌓여서 그녀가 되어 갑니다.
그녀의 그림 속 사람들의 하루도 그러합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하루를 보다가
그녀의 하루 속의 사람들을 보다가
다시 그녀를 보고 그러다가 그 속에서 나를 봅니다.
변하는 것 하나 없이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녀의 그림이 하루 하루 쌓여가듯이
나의 하루 하루도 그렇게 쌓여갑니다.
순간과 순간이 쌓여 하루가 되고
하루와 하루가 쌓여 내 인생이 또 내가 됩니다.
우주의 작은 먼지와 티끌이 쌓이고 모여서
반짝이는 별이 된 것처럼,
우리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순간과 하루가 쌓이고 모여서
반짝이는 내가 되는 게 아닐까요?
오늘도 하루치의 나로 반짝반짝 빛났을 우리에게
내일의 하루가 다가옵니다.
내일 하루치의 반짝임을 품고 말입니다.
내게 주어진 순간들이
나에게 허락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고 감사하게 되는 그림책 <하루>
오늘 하루의 나를 뿌듯한 마음으로 꼬옥 안아봅니다.
오늘도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