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그림책은 내 친구 50
강혜진 지음 / 논장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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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다른 날보다 조금 더 행복했을지도,

어쩌면 더 많이 힘들었지도 모를 그 하루.

나의 하루와 또 당신의 하루...

내가 아는 나의 하루와 내가 모르는 당신의 하루...

여기 그림 그리는 사람의 하루가 놓여 있습니다.

나의 하루와 그녀의 하루가 어떻게 포개어 지는지 한번 따라가 볼까 합니다.


출근길, 지하철을 타고 일터로 가는 하루의 시작.

자하철의 풍경과 사람들 속 그녀의 움직임들.

작업실에 가기까지 지나치는 상점들과 작은 동물들과의 만남.


도착한 작업실 그녀의 책상 위에는 그녀가 쓰는 문구와 필기구들이 빼곡합니다.

다만 종이만이 깨끗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네요.

그녀는 때론 천천히, 때론 빨리, 때론 신이 나서 그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막막함에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다른 사람들도 그런 날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분주한 거리에서, 조용한 서점에서

사람들의 모습에서, 멋진 책들에서

다시 그릴 힘을 얻습니다.

한 장, 또 한 장....

그렇게 시간이, 그렇게 그림이 흐릅니다.


어둠이 찾아오고 길고 긴 하루가 끝납니다.

그렇지만 다시 뿌옇게 하늘에 빛이 번져나가고

새 하루가 시작되고 다시 오늘을 그립니다.

그녀가 그려가는 하루, 또 하루

그 하루와 하루가 그 순간과 순간들이

쌓여서 그녀가 되어 갑니다.

그녀의 그림 속 사람들의 하루도 그러합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하루를 보다가

그녀의 하루 속의 사람들을 보다가

다시 그녀를 보고 그러다가 그 속에서 나를 봅니다.

변하는 것 하나 없이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녀의 그림이 하루 하루 쌓여가듯이

나의 하루 하루도 그렇게 쌓여갑니다.

순간과 순간이 쌓여 하루가 되고

하루와 하루가 쌓여 내 인생이 또 내가 됩니다.

우주의 작은 먼지와 티끌이 쌓이고 모여서

반짝이는 별이 된 것처럼,

우리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순간과 하루가 쌓이고 모여서

반짝이는 내가 되는 게 아닐까요?

오늘도 하루치의 나로 반짝반짝 빛났을 우리에게

내일의 하루가 다가옵니다.

내일 하루치의 반짝임을 품고 말입니다.

내게 주어진 순간들이

나에게 허락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고 감사하게 되는 그림책 <하루>

오늘 하루의 나를 뿌듯한 마음으로 꼬옥 안아봅니다.

오늘도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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