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 그림자 하나가
슬그머니 고양이 소녀 쪽으로
그러니까 내 쪽으로 다가오네요.
누구일까요?
누구인지는 말 안해도 아실 거예요.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장 못나고 추한 모습들이,
사랑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바로 그런 내가
다른 누가 아닌 바로 나라는 사실.
그 사실을 온전히 끌어안고
지금의 그런 나를 좋아할 수 있는 당신.
아니, 오히려 누구도 모르는 당신만 아는 나의 모습으로
사랑스럽게 보아줄 당신이 보낸 연애 편지 같은 그림책 <너니까 좋은 거야>
단순하게 표현한 고양이.
그래서 평범하디 평범한 나를 쉽게 대입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털 하나, 눈빛 하나, 움직임 하나 하나가 게다가 생활하는 모습이 어쩌면 나를 그대로 닮았는지
들여다 보며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잠에서 막 깨 헝클어진 머리, 배를 긁적이는 손, 퉁퉁 붓고 충혈된 눈,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잠옷, 따로 놀고 있는 신발... 꼭 그림으로 확인해 보세요. ㅎㅎ
지금 그대로의 내가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웠나 싶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고양이스럽게 들려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너니까 좋은 거야>
사랑고백을 하려고 하는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랑이든, 심폐소생이 필요한 사랑이든
<너니까 좋은 거야>로 내 마음을 고백해 보세요.
저도 갑자기 고백하고 싶어지네요.ㅎㅎ
평범한 내 일상 속의 가장 나다운 내 모습들.
감추고 싶은 나라고 생각해 온 내 모습들이 당신에게는 사랑의 이유라는
참 역설적이지만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마음이 놓이는 두근거림으로
다가오는 <너니까 좋은 거야>
그래서 고백합니다.
"너니까 좋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