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 - 행복한 개인주의자의 누가 있지 않아도 되는 일상
야오야오 마반아스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혼자'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절실한 요즘.

결혼을 하고 둘이 되면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

안심이 되면서 동시에 섭섭했던 기분이었던 나는

엄마가 되면서 '혼자'가 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필요한 시간인지 철저하게 느끼는 중이다.

그런 나에게 <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

힘든 육아보다 더 이상 혼자일 수 없는 현실이 더 답답할 때가 많아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혼자일 때 느꼈던 그 마음들을 되찾는 시간을 선물해 줄 것 같았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인 야오야오 마반아스를 모르더라도 책을 보다 보면

뮬란이 떠오르는 익숙한 그림체에 '혹시'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야오야오 마반아스는 미국의 굵직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에게 그림으로 가까운 작가.

그래서인지 이 책은 글보다 그림으로 더 많은 말을 걸어오고

한 장의 글을 읽는 시간 만큼이나 한 장의 그림을 보는 시간이 걸린다.

한 장의 그림과 짧은 글이 불러일으키는 마음과 생각들.

작가가 혼자일 때 느꼈던 감정들 하나하나가 글과 그림에 담겨 있어

그것을 보는 내 안에서는 공감과 위로가 차오르며 점점 따뜻해졌다.

기쁨, 슬픔, 외로움, 괴로움, 연약함, 즐거움, 고독함, 평화로움, 안심, 충만함,

짜증, 개운함, 울적함, 막연함, 행복, 고요함, 신남, 흔들림, 안도감....

(이렇게 단어로 나열하니 단어가 정의해 주는 표현력이 얼마나 빈약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이

글로 표현되지 않는 그 미세하고 막연한 감정들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혼자라서, 혼자이기에 느낄 수 있는

단순하고, 순수한 날 것 그대로의 감정과 생각들을

오롯이 껴안아 온 몸을 채우는 시간을 되찾아 준

<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

혼자인 내가 사랑스럽고 고마워지는 시간들,

혼자인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로 오롯이 충만해지는 시간들,

<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가 건네는 선물 같은 시간들

놓치지 마시기를.




+ 정말 신기하게도 34개월 남자아이에게도 작가의 그림들은 말을 걸었다.

글을 모르는 어린 우리 아이가 하루에도 여러 번 이 책을 꺼내들어

한 자리에 앉아 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 나로서는

야오야오 마반아스의 그림의 힘이랄까 매력이랄까를 객관적으로 체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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