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안는다 - 오늘을 일상을 순간을 그리고 나를
심현보 지음 / 미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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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심이 가득 담긴 글이라는 걸 미리 경고(?)합니다!

개인적으로 1992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는 역사적인 날이다.

한국 가요 음악사에 두둥~ 유희열과 심현보라는 귀인들이 등장하셨으니 말이다.

이제는 이름만 대도 모두가 아는 희열 님에 비해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사실 그래서 더 좋다. ㅋ 뭐랄까? 나만 알고 있고 싶은 그런 사람 ^^)

심현보 작가님이 책을 내셨다니 정말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노랫말을 쓰시는 작사가로 유명하신 분이라

아마도 <가볍게 안는다>는 그런 노랫말들이 글이 되었을 거라

기대하며 책을 가볍게 안아 읽기 시작했다.

<가볍게 안는다>는 사사롭고 소소한 작가의 일상에서

건져올린 아끼고 마음 쓰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 기록들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가벼워진 나를, 가벼워진 나의 일상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 그대로의 내가 편하고 좋아지게 될 것이다.

형용사와 부사가 끼어든 삶의 풍성함을 즐기고 싶을 것이고,

좋아서 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행복한 내가 되는 쪽으로 몸이 더 기울 것이다.



왜 '가볍게'일까?라는 생각을 줄곧 했다.

안을 거면 세게 안거나 꽈악 힘을 줘서 안는 게 더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이내 작가의 '가볍게'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

아.... 그렇구나.

손 안의 공기 같은 거구나.

두 손을 가볍게 쥐어야 그 안에 공기가 존재할 수 있구나.

무겁게 꾹 힘을 줘버리면 공기가 있을 곳이 사라진다.

안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구나.

계속 힘을 주는 것도 불가능하려니와 지치고 말 것이고,

그 안에 있는 것들 역시 답답해하고, 달아나거나, 소멸해 버릴 것이다.

그러니까 꼭 가볍게 안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가볍게 안고 있으면 그 안의 공기는 따뜻해진다.

따뜻한 공기는 부피는 커지고 밀도는 작아진다. 따라서 가벼워진다.

자연히 가벼워진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늘의 별이, 나름대로 즐거운 소행성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렇다.

<가볍게 안는다>처럼

오늘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 사랑하는 것들을 가볍게 안고

떠올라 행복 근처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고 믿어보고 싶어졌다.

나 역시 많은 것이 가능한 스물 네 개의 한 시간들을 갖고 있고

더디지만 언젠가 피울 꽃을 품고 있기에.

작가가 어떤 음악을 어떤 노랫말을 쓰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가볍게 안는다' 뮤직비디오를 살짝 끌어와 가볍게 담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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