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왜 좋아?
최혜진 지음 / 한림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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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유.
그 이유를 알 것 같으면서도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자꾸 묻게 된다.
왜 좋으냐고.

결혼을 하고 고맙게도 바로 아이가 생기고
엄마가 되었다.
준비없이 갑작스레 생긴 엄마라는 이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육아로 끙끙대며 힘들어하지만
나를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좋아하는 내 아이를 보면서
엄마됨의 고단함과 힘듦을 이겨내고 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는지라
아직 물어보지 못했지만
분명 머지않아 물어보고 싶은 첫번째 질문은
"엄마가 왜 좋아?"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엄마가 왜 좋아?>라는 제목을 단 그림책을 만났다.



깜깜한 밤.
엄마와 아이는 사진첩을 보다 잠을 청한다.
하지만 아이는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잠이 오지 않는다.
어린이집에서 놀이터에 가다 엄마를 보고서
눈물이 날 뻔했던 이야기를 슬그머니 꺼낸다.



왜 눈물이 날 것 같았느냐는 엄마의 질문에,
아이의 대답은 엄마가 너무 좋아서, 계속 계속 보고 싶어서.
엄마는 다시 묻는다.
엄마가 왜 그렇게 좋으냐고.
아이는 엄마가 좋은 이유를 하나, 하나 들려준다.



엄마 아빠의 세상에 자기를 불러 줘서,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함께 있으면 신나는 일이 많고,
함께 춤 추고,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시원한 그네도 밀어 주고,
세상 끝까지 다 알려 주는 착한 엄마라서,
내 엄마라서,
그냥 좋다고 한다.
아니 이것들보다 더 좋은 이유는
나도 언젠가 우리 엄마에게 했던 말.

<엄마가 왜 좋아?>에는 
엄마를 향한 아이의 사랑고백이 담겨 있다.
그 고백이 한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서
그리고 한때 나의 고백이기도 했기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해져
엄마와 아이가 함께한 배경이 더 풍성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나에게는 이제 엄마라서 지치고 힘든 날 
가장 먼저 펼쳐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엄마가 되어서 아니 엄마가 되게 해 줘서
내 아이들이 참으로 고맙다.
나도 너희들이 참 좋다.
왜 좋으냐고?
너희들이 예뻐서.

그리고 다음에 엄마를 만나면
꼭 말해줘야겠다.
내가 엄마를 좋아하는 그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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