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함께하면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경연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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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함께하면> 어떨까?
요즘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혼자 하는 일들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1인 가구가 점차 늘고, 거기에 맞춰 1인용 가전제품들이 인기이고,
오죽하면 '혼밥, 혼술' 같은 말도 생기는 걸 보면 말이다.
우리 모두 각자 한 사람으로 혼자로 충분하다는 것은
이제  (원래 당연했지만) 대부분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다 같이 함께하면>이 주는
혼자가 모인 함께의 힘과 변화가 그리고 그 의미와 가치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우리는 각자가 모두 다 다르면서 특별한 존재.
하지만 모두 함께하면 한 팀이 된다.
혼자 날아오를 때는 자유롭지만,
함께 날아오르면 그 즐거움이 남다르다.
혼자 내는 목소리는 작지만,
함께 내는 목소리는 크고 힘이 있다.
혼자 걸을 때는 낯선 길이 무섭지만
함께라면 서로서로 격려하며 편안한 곳에 그리고 높은 곳에 이를 수 있다.
혼자인 겨울은 추워도
친구와 함께라면 따스하다.
힘들 때 곁에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행복한 한 팀이 된다.
이렇게 <다 같이 함께 한다면> 혼자도 좋지만
함께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또한 각자인 한 아이, 한 아이는
인종도, 성별도, 종교도, 생김새도, 사는 곳도, 입는 것도, 쓰는 말도 다 다르며
장애가 있기도 하지만 <다 같이 함께하면>의 함께라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



구멍이 뚫린 책 표지를 보는 순간 감이 오겠지만,

<다 같이 함께하면>은 구멍을 뚫어 표현하는 
천공(穿孔,Die-cut) 기법을 사용한 그림책이다.

한 아이에서 시작되는 구멍은 아이가 늘어날 수록 함께 늘어난다.
하나의 작은 세계 속으로 들어가 늘어나는 다양한 많은 세계가 모인다.
여러 겹의 구멍이 겹쳐서 두툼하고 깊은 구멍이 되어가는 것이
마치 다른 세계를 만나며 깊어지고 넓어지는 아이의 내면이 성장하는 것 같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한 명 한 명 친구들이 생길 때마다
그렇게 한 아이는 깊어지면서 넓어진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 책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자신을 보고 있노라면,
<다 같이 함께하면> 자체가 얼마나 깊은 책인지를 깨닫게 된다.
혼자일 때 빛나던 특별함은
다 같이 함께하면
다양한 빛 속에서 깊어진 아름다움으로 
더 큰 힘을 갖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행복한 빛남이 된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행복한 우리가 되는 <다 같이 함께하면>
혼자 봐도 좋지만 다 같이 함께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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