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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평점 :
분명 멋진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제목부터 '고양이'이질 않은가?
게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개미'를 쓴 작가 말이다.
'고양이'는
지구 상에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제 3차 세계대전과 변종 페스트로 인류가 처한 위기 상황을
고양이의 눈으로 보게 해준다.
여기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한 마리는 암코양이고,
다른 한 마리는 숫코양이다.
한 마리는 이집트 여신의 이름을 딴 바스테트,
다른 한 마리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의 이름을 따라 피타고라스이다.
한 마리는 종간의 장벽을 뛰어 넘어 소통을 꿈꾸는 정신을,
다른 한 마리는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와 지식 그리고 이를 향유할 수 있는 기술을 맡고 있다.
참 완벽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이 두 마리의 고양이는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이 두 마리 고양이의 확실한 캐릭터가
이 소설의 윤곽을 또렷하게 부각시켜준다는 점에서
한 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라서
이 소설이 단행본이 아닌 두 권으로 출판된 것은 아닌가하는
나만의 해석을 갖다 붙여 본다.
'개미'를
관찰에 기반한 그 상상력과 표현에
기막혀 하며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에
내심 그 이상을 바랐는지 모른다.
'고양이'는
개미보다 더 자주 가까이서 그리고 관심있게 봐 온 생명이어 그런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내용들을 보는 것에 그친 기분이라
좀 아쉬운 느낌이다.
그러나 피타고라스의 입을 빌려 서사하고 있는
인간과 함께 해 온 고양이의 역사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인간 중심으로 서사된 역사의 한계를 넘어서
다른 종의 관점으로 바라본 역사.
인간은 '2보 후퇴와 3보 전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 과연 다음은 어떤 생명일까?
혹시 쥐? 아니면 물 속이나 하늘에 사는 동물일까?
그것도 아니면 외계생명체?
던지고 나니 밀려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식 SF에 대한 궁금증.
다음 이야기는 좀 더 흥미진진한 걸로 부탁드리며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