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이주윤 지음 / 보랏빛소어린이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때는 언제일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나 일기를 쓸 때가 아닐까?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말 못한
내 마음과 감정, 그리고 생각을 고스란히 덜어내
그림으로 글자로 만들어 낸 일기.

30가지의 마음을 표현하는 말들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얼마 전에 본 <마음 사전>이 떠올랐다.
<마음 사전>이 사전의 형식을 빌려와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설명해준다고 한다면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는 일기의 형식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작은 도움도 짝꿍처럼 붙여 놓았다.


이 책은 일기라는 접근방식 때문인지
일기의 주인인 이슬이의 하루하루를 읽어가며
금방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감정들을 하나하나 만나고
그 감정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도와주는
친절하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까지 펼쳐보고 나면
갑자기 어린 시절 일기장이 꺼내보고 싶어질 것이다.
이슬이처럼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들 것이다.
아이들이라면 이슬이처럼 일기를 써보고 싶은 것은 당연할 것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현실적으로 쓰여진 책이라
어른이 되어버린 나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이슬이의 입장에
공감을 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색연필로 그린 것 같은 그림들은
하루의 피로로 굳어버린 마음을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무거운 감정들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다.


일기장답게 날짜와 날씨가 나오고,
제목이 없는 일기와 조금 다른 점으로 감정표현 하나가 제목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증명사진처럼 이슬이의 얼굴표정이 그닐의 감정표현을 시각화해준다.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는 보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책에다 직접 그리고, 쓰고, 오려내서 활용하는 놀이책의 성격도 갖고 있어 더욱 좋다.

참, 들어가는 프롤로그와 나오는 에필로그를
눈여겨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일기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프롤로그가 지닌 의미를
에필로그에 가서 깨닫다니....
덕분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프롤로그를 열어보는
즐겁고도 재미있는 수고를 했다.

내 마음 속에 숨어있던 감정들을 하나 하나 발견하는 재미있는 이슬이의 일기장.
그리고 그 감정들을 어떻게 할지 가만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아이들에게만 재미있는 책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억과 재미를 주는 책.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라는 제목보다
'모두를 위한 마음 일기'가 더 어울릴 것 같은 책이다.
아이들보다 많은 세월을 산 어른들도
여전히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자신의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는 단어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만났을 때는
그 감정에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를 읽고 '내 마음 일기'를 써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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