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님^^
최근 저는 우연히 교수님의 새책 <경영의 원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그 존함과 활동이야 너무나도 유명하니께, 지나다니는 정보들을 조금씩 접수하여 아는 정도였는데요, 이 책을 통하여 확실하게 어떤 분인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책을 구입하면서 친구에게도 선물하였는데, 오랫만에 주변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선물할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된 것 같아 더욱 좋습니다. 책을 받은 한 친구는 표지만 보는데도 넘 좋아라 하는 맘이 된다고 했고요, 다른 친구는 책꽂이 꽂아둘 수 있는 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사실은요, 저도 안 교수님의 관악초청강연 때 강연 듣고 싶어서 갔거든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늦게 도착한 것을 무지 후회하였습니다. 크리핑 디터미니즘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들은 후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끝까지 있을 걸,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에 안교수님과 기념촬영도 할 수 있었을 텐테.......(이 책에 있는 교수님의 말씀처럼 "자기 스스로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되는군요^^)
저는 <경영의 원칙>을 읽으면서 저를 뒤흔드는 몇 가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바이러스 연구 초기 때 이중생활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6년 동안 매일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신 일.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둘째는 말씀을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말씀하시는 건 어디서 배우셨을지 궁금하였는데, 이 이야기는 책에 안 나오더라구요. ㅎㅎㅎ 특히 <경영의 원칙> 2부에 나오는 패널 질물과 토론, 3부에 나오는 청중과의 대화를 읽으면서 더욱 놀라게 되었어요. 질문자의 논지를 정확하게 이해한 뒤 들려 주는 답변들은 질문자의 다양한 이유를 충분히 공감하는 것에 더하여, 질문자가 요구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상세하고 친절하게 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의 의식을 확장시켜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암튼 저도 모르게 잠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분이 100분 토론에 나오시면 끝장이겠구나~~~
셋째는 안 교수님의 관점이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신문기사 '벤처기업 95% 망한다' 보도된 후 일화에서 나오는 이야기.......어떤 분이 전화로 5분 내내 욕을 하고 끊었는데....'아 정말 한국말로 다양한 욕을 할 수 있구나!'라고 하셨다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지요?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는 조언에서도 그랬습니다. "인생의 본질은 좋은 시기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풍부한 인생경험에서 길어올린 핵심적인 말씀은 여태까지 읽은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어요. 어려운 시기에 유혹에 빠지면 안 되고, 어려운 시기에 문제를 고쳐야 하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이거 마셜이라는 경제학자 이야기에서도 읽은 거 같아요, 다른 관악초청강연의 강연자이셨던 신영복교수님께서도 늘 강조하시는 메시지이기도 하고요.)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읽을 때는 가슴에서 뭔가 훅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가슴에 위안이 되는 말씀, 지금 저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넷째는 자기 선택에 대해 이렇듯 책임감 있고 진실된 분이라면 무엇이건 맡겨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방심하면 안 되겠고, 차가운 머리의 동의도 얻어야 하겠지만요^^* 그냥 저도 모르게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어쩌면 반대의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분이 제 수명대로 오래 사시려면, 우리가 잘 보호해 드려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같은 것입니다.
하여간 저는 결국 이책 <경영의 원칙> 덕분에 안 교수님의 강연을 듣게 된 셈입니다. 안 교수님을 비롯하여, 책을 통해 안 교수님의 특별한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해준 출판사에도 감사드리고요, 어떤 식으로든 안 교수님을 꼭 뵈면 좋겠다는 희망, 우리(특히 청소년과 대학생)의 멘토가 되어 주시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그런데 책에 보면 일년에 받으시는 강연요청이 3천 건이나 된다고 하니....기대할 수는 없겠네요. 하지만....."안철수와 점심식사하기" 같은 행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