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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두려움에 대하여
송재은 지음 / 웜그레이앤블루 / 202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에는 정말 제목에 꼭 맞는, 사랑과 두려움에 관한 내밀한 생각과 고민들이 재은 작가님의 문체로 쓰여져 있다.
재은 작가님은 표현을 잘하는 것 같다. 비밀이 까끌까끌한 옷 같아서 멀리 있을 때는 상관 없지만 가까워질수록 느껴지고 거슬린다는 비유도, 언젠가의 책에서 사람들의 기대와 칭찬들이 어떤 언덕의 꼭대기에 나를 올려놓고 어느순간 한없이 추락한다고 표현했던 것도.
사랑을 원하면서도, 사랑받기를 원하면서도, 그건 참 당연한 사람의 마음인데도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엄청난 용기와 두려움이 동반되는 것 같다. 사랑받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애정 결핍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자연스러운 감정들에 대한 어디론가 치우쳐진 두려움과 방어심.
책의 마지막 p.146-7
"내 곁의 당신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보다 당신을 위해서 좋은 사람이고 싶어지는 마음이 내가 가진 가장 큰 사랑하는 마음 같아."
얼마 전에 명상 수업을 들으면서 이런 저런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주 올바른 선택이 아님을 알면서도 지금은 그렇게 하고 싶고, 이런 나의 고민에 대해서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다.' 그에 대해 선생님은 '그렇게 고민하고 이게 사실 틀린 방법이라는 것도 알아요..' 라고 말하는 여러분의 모습들이 참 사랑스럽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참 마음에 따뜻하게 와닿았다.
작가님도 자신에게 맞는 그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으신 것 같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그리고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님의 기록을 읽을 수 있어서 기뻤다.
세상에 마음 공부든, 명상이든, 철학이고 심리학이고, 얼마나 많은 마음 수양(?)에 대한 훌륭하고 선명한 답을 제시해주는 책과 권위자들이 많겠나. 하지만 우리가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기록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동지들을 찾고 서로 응원하고 공감하며 또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통해 결국 나에게 맞는 균형과 답(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찌되었든 각자가 찾고 싶은 무엇들을)찾는 것은, 아니 만들어 가는 것은 결국 내가 해야하는 일이기에. 작가님의 앞으로가 궁금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웜그레이앤블루 크루1기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