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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리가 만나서 어쩌다 이런 사랑을 하고
김현경 지음 / 웜그레이앤블루 / 2024년 4월
평점 :
작가님의 <여름 밤 비 냄새>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 읽으면서도 작가님이 좋아하는, 좋아했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런 궁금함도 들고 같이 설레이기도 하면서 여름 장마와 함께 책을 읽었었는데. 작가님의 사랑을 묘사한 글이나 상황 그런걸 떠나서 그 상대방이 되는 캐릭터가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말문이 막혔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어떤 사람을 함부로 '너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규정짓거나, '너의 사랑은 이런거야' 라고 함부로 규정짓는 것은 엄청난 실례이기도 하고,,,그 많은 사람과 사랑의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 중에 내가 본 것은 아주 단편이기도 하고, 누군가가 듣기에는 뻔해보이는 사랑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또 그 당사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을테니...함부로 남의 사랑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 하면 안되 라고 마음 속 한편으로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그 사람은 쓰레기 같은데요)
어찌되었든 작가님의 그 사랑이 이 책으로 갈무리 되어서 어딘가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 작가님에게도 좋은 일 것이라 믿는다. 어느 시절엔가 나에게 주어진 사랑이 가장 예쁘고 바람직하고 건강한 사랑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해 사랑에 빠져보기도 하고 상처도 받아보고.. (개인적으로는 그 상처가 너무 커서 이렇게 가볍게 얘기하기도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과정들을 잘 겪어나가는 것이,
결국은 우리를 그 다음으로 데려가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처가 너무 크지 않기를, 그리고 다음에 다가올 사랑에 그 상처 때문에 너무 방어적이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그랬으니까 말이다.
두 분의 책 모두 사랑에 대한 책이었는데,
현경 작가님은 개인적인 경험을 정말 세밀하게 묘사해주셔서 같이 그 경험을 하는 듯 했고,
재은 작가님의 조심스러운, 커텐이 하나 드리워져 있는 것 같은 문체를 느낄 수 있어서
같은 주제에 대한 다른 문체의 두 권의 책들을 읽는게 참 재미있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개인적인 경험이 자꾸 떠오르는 바람에)
그만큼 과몰입할 정도로 잘 쓰신 것이겠지요.
개인적인 경험과 기록과 생각을 책이라는 매개체로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가 겪은 경험과 감정에 대해서 함께 읽고 얘기하고 공감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살아나가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웜그레이앤블루 크루활동 1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재은작가님과 현경작가님께도 좋은 책을 받아 읽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