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물방울 모양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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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다카미네의 빌딩 철거와 보석 리폼 회사 '주얼리 다카미네'가 폐업을 하게 되면서 나가세, 다카미네, 모리, 시즈쿠가 서로 다시 만나게 되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고 느꼈는데 2025년 현재에서 과거 이야기로 돌아가면서 4명의 친구들이 살아온 시간과 그들이 했던 행동과 그렇게 했어야 했던 이유들, 서로의 관계 속에 묻어 있었던 기억과 비밀들을 알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 주었다.


미래를 알고 과거를 알아가는 이야기 구성이 흥미로웠다. 마지막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이들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보석을 꺼내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 손에서 손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영원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현재에서 과거,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이야기의 입체적인 전개 때문에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다시 처음부터 책을 다시 읽어보았다.


네 친구들의 행동과 선택, 비밀들이 온전히 이해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에서 손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영원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이야기도 이렇게 이 책의 독특한 서사 구조 자체를 관통하는 아름다운 울림 같았다.


시대가 바뀌고 손에 쥔 사람에 따라 형태는 달라지더라도 계속 이어지는 뭔가를 만들고 싶다. 그게 다카미네가 말하는 '영원'에 닿는 일인 듯했다.



보석 리폼을 통해 오히려 더 깊은 결과 의미를 갖게 되는 것, 다카미네가 도달하고자 했던 영원은 단순한 유산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보석이 누군가의 삶에 가서 닿게 되는 지속성을 갖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빗방울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강을 이루고, 바다로 흘러들어갔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무언가는 끝이 나고 무언가는 다시 시작된다.


마치 빗방울이 강을 거쳐 바다로 갔다가 다시 하늘로 오르듯 오래된 보석도 리폼을 통해 과거의 추억을 품은 채 현재의 새로운 빛으로 되살아 날 것이다.


끝난 줄 알았던 시간과 인연이 형태를 바꾸어 다시 이어지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모든 물건과 삶이 품은 이야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순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오래된 보석을 리폼하는 이야기를 넘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빛을 더해가는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현재와 과거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입체적인 구성 덕분에 책을 덮은 후에도 여운이 오래 남았다.


#인생찬가 #가장다정한재회 #마음을이어주는이야기 #기억은물방울모양 #데라치하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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