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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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놀랍다. 과자 한 입에 마음이 가벼워지다니

반은 사람, 반은 요괴인 고게쓰가 운영하는 속마음 과자점의 이야기이다.

마음이 불안정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저승과 이승의 중간 단계의 길이 있고 이 길에 상점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고게쓰가 운영하는 과자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가 정말 자기를 좋아하는 걸까.. 항상 공부만 하느라 만나기도 쉽지 않은 선배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 신사에 가서 남자친구와 오래 사귀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빌어보는 카나..

카나의 눈에 고소한 냄새가 나더니 신사 뒤편에 길이 보이고 과자가게가 보인다.

고게쓰가 운영하는 과자 상점에서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별사탕을 구입하고 꼭 용량을 지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별사탕을 1개 먹었을 때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경험하더니 급기야 여러 개를 집어서 먹어버린다.



작은 행운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에게만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랐던 욕심쟁이인 나에게 보내는 경고는 아닐까?

좋아하는 선배가 입시학원에 다니느라 자기를 만나 주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별사탕의 효과인지 입시학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별사탕 이야기를 선배에게도 하게 되고 남자친구도 별사탕을 먹어본다.

문을 닫았다던 입시학원이 다시 운영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선배는 이제 다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좋아하지만 카나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선배에게 불안감을 주었다는 사실에 자기는 여자친구가 될 자격이 없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둘은 서로를 마음도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별사탕은 큰 힘이 없었다고 한다.


마법이나 기적에 의존한 행복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낸 진실한 사랑이었던 것이다. 




외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던 다카다는 신사에 갔다가 과자점에서 투명 와산본을 구입하게 되었다.

본인에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선택한 와산본인데 신기하게도 와산본을 먹으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모르게 된다.

하지만 지점장은 다카다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고 회사에서 본인을 짝사랑하던 후배도 있었다.

아무도 다카다의 외모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고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본인의 자격지심에 자기를 너무 평가절하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카다는 본인의 마음이 투명 와산본을 선택하였고 이것은 나를 숨겨주는 도구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세상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았던 마음의 상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문제는 남들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를 끊임없이 평가절하하고 부정했던 다카다 자신의 마음속 깊은 왜곡이었을 것이다.

남들의 상처 주는 말보다 무서운 건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격지심임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외부의 평가보다 내면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치유임을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였다.


이 책은 불안한 마음에 살며시 스며드는 달콤한 과자처럼 마음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책인 것 같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과자의 맛 속에 인간의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따스한 온기가 가득 담겨 있는 느낌이 들었다.

동화적 판타지의 환상과 지극히 현실적인 마음의 위로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힐링의 소설이다.

다정하고 따뜻해지는 이야기들과 그 속의 달콤한 과자는 마법처럼 마음을 정화해 주는 어른들을 위한 순수한 동화로 우울할 때나 불안할 때 꺼내 읽게 되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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