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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이미 본 장면 - 김동식 로맨스 초단편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동식 작가님의 "회색 인간"이라는 책을 읽고 상상력이 너무 기발하고 생각하지 못한 반전과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쓰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평소 깊은 인상을 받았던 작가님이기에 이번 로맨스 소설 출간 소식은 무척 신선했다. 작가님만의 색깔로 풀어낸 로맨스는 과연 어떤 느낌일지 설레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사랑은 때론 직진이지 않아도 되는 법이지
대만 용산사에서 붉은 실을 가져온 김남우는 연애에 대한 상상으로 설레는데 이 실이 사라져야 연애 운이 온다는 이야기에 언제 이 실이 사라지는지 항상 확인을 하던 찰나 어느 날 이 실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짝사랑하는 홍혜화를 만나기 전에 자꾸 누군가를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 사람을 도와주고 나면 정작 홍혜화를 도와줄 수가 없게 된다.
설레는 마음도 잠시 짝사랑하는 홍혜화를 만나러 가는 길마다 자꾸만 곤경에 처한 낯선 이들이 김남우의 발목을 잡는다. 보조 배터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선뜻 내어주고 나면 정작 홍혜화가 보조 배터리가 필요해지는 식이다.
김남우가 길 위에서 베푼 선행의 주인공들이 알고 보니 모두 홍혜화의 가족과 소중한 지인들이었던 것. 돌고 돌아 혜화에게 닿은 남우의 진심은 '사랑은 때론 직진이지 않아도 된다'는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둘의 고백은 그들이 이미 꿈에서 본 장면이었다.
꿈이란 한 사람이 희망하거나 소망하는 것을 꾸기도 한다.
이 둘의 고백을 여러 사람이 꾸었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은 이미 은연중에 두 사람의 사랑을 바라고 응원하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꿈을 꾸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정한 인연은 온 주변의 축복과 염원 속에서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이루어진 인연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 다른 단편인 아내 덕질 TV라는 단편도 흥미로웠다.
세상을 떠난 남편이 하늘나라에서 아내의 일상생활을 TV로 지켜보며 마치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처럼 아내를 열렬히 덕질한다는 기발하고도 애틋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이 하늘에서 다시 만나 눈물의 재회를 하거나 따뜻하게 위로받는 감동적인 마무리를 기대하게 만들지만 하지만 이러한 보편적인 예상을 비틀어 남편과 아내가 아름답게 다시 만나지 못하는 흥미롭고도 씁쓸한 반전을 선사하며 진한 여운을 남겨준다.
반전은 책을 직접 보시는 게 좋기 때문에 알려드리지 않겠다.
김동식 작가님만의 특별한 상상력과 따뜻한 터치가 로맨스라는 장르 안에서 한층 더 깊은 여운과 매혹적인 서스펜스로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었다.
단편이 길지 않기 때문에 여름휴가 때 가져가면 좋을 책 1권으로 추가해놓았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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