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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4월 - 열네 살, 우리가 만난 4·19 이야기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1960년 4월 19일 혁명이 일어나고 끝나는 날까지 숨 가쁘게 전개된다.
특히 책 곳곳에 실제 당시의 선거 포스터나 계엄 선언문 같은 역사적 사료들이 함께 실려 있어서 단순한 소설을 넘어 그 시절의 공기를 고스란히 느끼며 더욱 생동감 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야기는 마산 앞바다에서 얼굴에 최루탄을 맞고 참혹하게 숨진 한 학생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어둠이 짙게 깔린 하늘 위로 4월의 별들이 작은 빛을 내며 반짝거렸다.
기자가 무심코 바라본 짙은 어둠이 깔린 서울 방향의 하늘의 작은 별들은 무언가 거대한 변화가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은 장기 집권이라는 탐욕에 눈이 멀어 선거를 허울로만 남겨둔 채 온갖 부정선거를 일삼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의 엄연한 진리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였다. 혼란스러운 시국 속에서 학교의 풍경도 둘로 나뉘었다.
어떤 선생님은 진실을 숨기고 가리기에 급급했던 반면 또 다른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금의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자며 의식을 깨워준다.

저항해야지.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선생님이 말씀하신 저 말이 현재 지금의 우리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아직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답답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증거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사람들은 저항을 포기하지 않았고, 군인들은 함부로 총을 쏘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놓고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겪었던 2024년 12월 3일 밤의 기억을 강렬하게 소환해 주었다. 느닷없이 선포되었던 비상계엄으로 인해 군 병력이 국회 문을 넘고 민주주의가 순식간에 멈춰 설 뻔했던 그 숨 막히던 몇 시간, 우리 역시 헌법이 명시한 국민의 권리가 얼마나 쉽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 온몸으로 목격했었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열네 살, 유향이는 침묵하지 않기로 결심하였고 다음 날 있을 시위에 참여하기로 한다.
전날 저녁 어머니에게 자신의 굳은 의지와 진심을 담아 써 내려간 편지는 뭉클하게 만들었다.
12월 3일 밤, 각자의 자리에서 뉴스를 보며 가슴을 졸이고 나라를 걱정했던 우리 모두의 마음이 바로 윤향이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어른들과 학생들의 숭고한 저항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이 된다.
생동감 있게 그 현장에 내가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기록된 이 책은 당시의 상황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하고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 해, 4월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날의 수많은 윤향이들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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