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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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파리 여행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파리의 사진들이 함께 들어 있어서 파리 여행을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갑자기 한 달 동안의 파리 여행을 떠나는데, 기내식으로 나온 비빔밥에 저가 항공이 아니라 대한항공을 선택한 것에 행복해한다.

행복한 식사와 함께 시작되는 한 달의 여행이 얼마나 설레고 기대되었을까..


나도 코로나 전에 파리 여행을 다녀왔는데, 공항의 분위기, 답답하지만, 그래도 설레었던 비행기, 드골 공항에서 처음으로 만난 우버 택시 기사와 약속이 어긋나 퇴짜를 맞았던 일 등등이 생각나기도 했다.


오랑주리 미술관, 베르사유궁전, 오르세 미술관 등등 파리의 다양한 장소들을 여행하며 쓰인 이 에세이는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간지럽힌다.


작가가 다녀온 장소 중 오랑주리 미술관은 나 역시도 인상 깊었던 미술관 중 한 곳이다. 지하에 내려가면 모네의 작품인 수련이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데, 화폭의 큰 크기와 더불어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이 수련을 비추는 데 이 공간을 보면서 파리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수련을 좋아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었다.



그곳에서 새로운 ''를 마주한다. 오랫동안 담겨 있던 상자로의 해방이자 내 남은 삶의 시작 같은 문이었다.


이러한 글귀가 나오는데, 여행에서 내가 좋아했던 것,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좋아할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이 감정들을 기억해 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과거보다 현재의 내가 책임지고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듯, 현재의 나보다 미래의 내가 책임지고 포기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

조금 더 젊기로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딱 그만큼 더 젊음도 연장하기로 한다.

긴 휴가를 내는 것도 부담이고, 비용적인 부분도 역시나 부담이라서 선뜻 긴 여행을 가는 것을 마음먹기 쉽지 않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지금 현재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보는 다짐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다는 건, 주도적으로 내 삶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고 감각하며 얻어내는 일이며 내가 나아가지 않으면 진전 없는 일이라 스스로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하는 일이라서.

무엇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사람만의 아름다운 빛이 있다.


무엇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빛은 각자의 독특한 존재감과 특성이 결합되어 만들어져 특별하다.

무엇 하나로 다른 사람을 대신할 수 없고, 그 사람만의 독특한 빛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서 파리를 여행하며 생겨나는 감정과 생각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파리에서 일상적인 순간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속에서 발견된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내었다.

또한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파리의 거리와 풍경 속을 거니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여행했던 파리의 추억과 장소들을 떠올리게 되었으며, 여행지로서의 파리 뿐만 아니라 여행자로서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에세이를 통해 발견한 파리의 새로운 장소들도 역시나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추억의 조각들과 새로운 다짐들의 조각들로 나를 성숙하게 하는 여행을 준비해 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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