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1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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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의 창을 처음 본건 보자...초등학교때로 그 때는 해적판 올훼스의 창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됩니다. 처음엔 올훼스가 누구지 누구지 하고 봤는데 결국 보고 있자니 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전설이 얽힌 비련의 연인이 테마였죠.

 

어쨋거나 내용은 각설하고 이케다 리요코씨는 확실히 여캐들이 생생하게 멋있습니다. 남캐는 그냥 잘생기고 막연한 그뿐? 이 오르페우스의 창에선 남주인 크라우스조차도 그런 느낌입니다.

솔직히 주인공 유리우스는 뭐 모에갭이 있는 남장소녀로 넘기고(사실 여주로서 맘에 들거나 감화되는 캐릭터는 아닙니다.유리우스 역시) 가장 인상깊은 건 제게는 그의 첫번째 누이 바르바라였습니다.

그런데 아들 후계건에 관해서라면 일본은 몰라도 독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백작도 있는 곳이었는걸요. 딸에게도 계승권이 돌아가는거죠. 결국 설정자체에 유리우스가 받아들여졌던 그 전제의 건덕지가 없습니다. 엄마가 결혼하고 낳은 아들이라면 모를까 으...결혼전에 낳은 아이라면 애당초 받아들여지지도 않죠. 아무리 아버지랑 결혼해도.무진장 사교계추문이거든요. 유리우스 아버지가 사업가인만큼 타격을 입을정도입니다.뭐 틀린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한가지 확실한건 아들의 개념이 동양쪽의 꼭 아들에게 물려줘야해! 가 아니란 것이죠.차라리 재혼한 상태에서 유리우스가 생겨 낳았다면 괜찮았을겁니다. 그럼 뭐 어머니와 그 선생과의 풋풋한 사랑은 불륜이므로 아름답게 보이진 않았겠죠.

하이튼 지금 생각하면 설정에 구멍투성이라 집중이 안될 정도입니다. 그나마 매력적이어야할 남주조차도 쓸데없는 운명에 휩쓸려.

마지막에 클라우스의 죽음도 무슨 서양사람이 동료가 죽었으니 나도 그들을 따라 순교자처럼...

무슨 사무라이입니까? 그 지금은 기억안나는데 막부가 넘어갈때쯤인가 자기 주군이 죽었다고 단체로 죽으러 간 -아. 맞습니다. 그 우리나라 유명여류소설가가 표절한 우익소설가의 소설에 나오는 그 정서가 올훼스의 창 후반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보면서 어찌나 정서에 위화감이 느껴지던지 어린 맘에도 인상을 깊게 남겼죠. 이거 좀 이상하잖아? 이런거. 오히려 서양사람이라면 동료의 희생이 있으니 나는 그들 몫만큼 잘살고 그들이 못산만큼 싸우고...이런 사고방식이 더 자연스러울거 같네요.

어쨋거나 보고 있자면 결국 오르페우스의 창은 일본인 작가가 서양근대사를 깊이 없이-아무 생각없이 - 그린 얄팍한 만화에 지나지 않는거 같습니다.그런 주제에 그림은 너무나도 예뻐서...손을 못놓게 만들지만서도요. 뭐 생각해보면 그 만화가 나오던 그 시대가 그랬죠? 다양한 문물 다양한 무대를 배경으로 해도 결국 내용은 일본적인 사고방식으로 똘똘 뭉쳐있었으니.

뭐 그런식으로 따지면 지금 유행하는 우리나라 로맨스소설이나 판타지 소설,만화도 그럴거라고 생각되므로 관대하게 넘어가야겠지요ㅠ.ㅜ

 

아침에 갑자기 오르페우스의 창이 생각나서 기록에 남깁니다. 별세개는 아름다웠던 이케다선생의 그림에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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