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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의 대가 - Corset Novel
후지나미 치나코 지음, 최나연 옮김, 미즈키 타츠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불륜인셈이라.
일본 원서로 나왔을때 제가 좋아하는 삽화가-미즈키 타츠씨-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배덕적인 요소로 가득한 소설이라 생각하여 아예 사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코르셋노블도 사게 된게 엽서때문이었어요.......뭐랄까 엽서만 가지고 내놓자 하고 산 것인데 그냥
심심해서 집어든게 금방 다 읽어버렸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삼각관계 비극이네요. 말하자면 남주인공중 하나인 하인츠는 정략결혼으로 인해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아내와 이혼한 그는 그 것을 보고 자란 아들 막시밀리안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불행한 결혼을 본 아들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막시밀리안은 아버지에게 나는 대를 이어줄 수 없으니-결혼을 안할거니까- 후처를 얻어 동생을 보세요라고 합니다. 하인츠는
하인츠대로 아들이 짠하여 니가 결혼하겠다고 데려오는 여자는 누구든 축복해주겠다...라고 약속을 하지요.
그런데 말이죠. 하필이면 이 부자가 사랑한 여자가 하나였다는데서 시작합니다.
어쨋거나 보고 있자면......크흑 하는 감상이 밀려오네요. 물론 하인츠가 아들보다 어린 아가씨를 보고 한눈에 가서 부인으로 삼은 것이
통상적으로 보면 비난 받을 만한 거리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사랑하는 여자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꺽어버리라는 것도
잔인합니다....더군다나 이 아가씨...아니 부인이 사랑하는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였다는 게 더욱 잔인한. 어찌 이 아저씨는 결혼패를 뽑아도 이런
패를 뽑는 것인지.
작가의 결론은 세 사람은 서로를 끊어낼수 없고 서로에게 죄와 벌처럼 물고 늘어지게 되는 그런 우로보로스적 관계를 암시합니다만.
소설책을 읽은 저로서는 이 아버지가 먼저 떨어져나갈 거 같습니다만. 시종일관 자신이 아들과 부인사이의 불순물임을 실감하고 있거든요.
소설속에는 아들과 밀회를 하고 돌아오는 부인을 (질투로) 몰아세운다던가 나는 두 여자에게 버림받았다던가..등등의 어찌보면 찌질하기까지 하는
독백이 나오는데....우우. 하이튼 그럴거 같습니다. 불쌍한 아버지. 그래서 저는 감정이입은 이 하인츠에게 되었네요. 어쨋거나 어린 두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갈테니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입니다. 물론 TL이니까 적나라한 씬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소위 유럽쪽의 고전소설
풍입니다. 분위기도 그래요. 사실 이 요소가 근친에 배덕적인 불륜인데다 짜증나는 소재죠. 그런데 그런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잘썼구나 하는 감탄은 나게
합니다. 어쨋거나 이 망설임의 결론들은 어떻게 날런지. 정작 종지부를 어떻게든 찍게 되고 나면 그들에겐 회한만 남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