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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빛의 속도가 일초에 삼십만 킬로미터라면, 어둠의 속도는 얼마예요?”
“어둠에는 속도가 없단다.”
“더 빠를 수도 있잖아요. 먼저 존재했으니까요.”
-엘리자베스 문과 아들의 대화 中-
⌜어둠의 속도⌟에서는 자폐증을 가진 주인공 루 애던데일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공하고 그동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많은 일들,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인식하게 하고 바라보게 만든다. 물론 나에게는 루와 같이 패턴을 볼 수 있는 재능이 없지만 그것은 그가 자폐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긴 능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가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 차이점 때문에 그의 재능이 발휘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알지만 현실 속에서 나라면 과연 루를 어떻게 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 솔직히 크렌쇼처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과연 이 사회가 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는 단정 할 수는 없지만 나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루는 조금 특이한 관점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조금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순수한 사람으로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며 자폐증이 없는 돈보다 더욱 사회적으로 행동한다. 과연 우리가 자폐증을 있는 사람보다 나은게 무얼까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나 자신이 누구인가는 저에게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자폐증을 앓는게 좋다고요?" 의사의 목소리에 꾸중하는 듯한 어조가 섞인다. 그는 나 같은 사람이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으리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나는 나 자신이기를 좋아합니다. 자폐증은 나 자신의 한 부분입니다.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내 말이 사실이기를, 내가 내 진단명 이상이기를 바란다.
-435p-
연못가에 모인 사람들 중에 스스로 낫고자 해서가 아니라, 다름 사람들이 그들이 낫기를, 짐을 덜기를 바랐기 때문에 온 사람들이 있었을지 궁금하다.
-445p-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달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과 내가 하려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내가 하려고 하는 것들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나는 내가 누구이길 원하는 것일까?
답을 쉽게 내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