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가 전하는 거짓말 - 우리는 날마다 '숫자'에 속으며 산다
정남구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숫자들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


정부 보고서, 신문 방송, 각 분야의 연구들이 내세우고 있는 각종 통계수치들은 매우 객관적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물가상승률, 금리, 이혼률, 범죄율, 임금인상률, 세금인상률 등 각종 수치들을 가지고 국민들의 생활을 평가하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설령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여러 연구기관에서 내놓는 수치가 각각 다른 것은 무슨 까닭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고 있는 수치들은 결코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1) 조사 과정에서의 문제: 표본추출, 모집단, 조사대상의 신뢰도 2) 의도적인 수치 조작 등을 들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실업률의 경우 비경제활동인구(취업의사가 없는 사람들)를 포함시켜 실업률이 올라갔다는 주장이나, 20대 인구 감소를 고려하지 않은 채 청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 통계라고 하더라도 정부시책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이기 위해서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을 완만하게, 세금인상률을 낮게 의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수치 자체를 조정하지 않고서도 계산 방법에 따라서 수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숫자를 멀리했던 사람들에게, 특히 숫자가 나타내는 의도성을 모른 채 그 수치를 맹목적으로 믿었던 사람들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조사가 얼마만큼 부정확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이 가장 낮다는 결과가 보도된 적이 있는데, 이 통계수치에서 상대적으로 독서량이 많았던 인도의 경우 문맹자는 제외되었으며, 우리나라는 설문대상이 300명 정도에 불과했다. 근거 자료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과학 연구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글이다.


일상 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객관적인 것 같아 보이는 수치들을 앞으로는 세심하게 그 의도를 따져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일상이 고달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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