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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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活着)'이라는 말은 우리 중국말에서는 하나의 단어이며 힘이 넘치는 말이다. 그 힘은 절규에서 나오는 것도, 박차고 나아가는데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인내와 감수이다. 그것은 생명에 대한 감내를 우리의 책임으로 부여하며, 우리의 행복과 고난, 무료함과 일상의 현실을 감수하게 한다.

 

 한평생을 살아간다는 것, 사실은 살아낸다는 말이 옳을지도 몰라.

박민규가 말했던 사람들의 산수처럼.

소소하고 지지부진한 일련의 것들을 더하고 빼고 하다보면 어느새 끝나버리는 우리의 산수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거센 생명력의 발산도 아니요, 한평생 꿈과 목표의 도달도 아니요, 그저 그런 것들의 더하기와 빼기 정도.

 특출나게 빼어날 것도 한숨날정도로 바닥일 것도 없는 맹맹한 따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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