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뇌의 변덕스러운 취향: 마감 시간, 선택 복제, 제3자
여자들은 마감 시간에 더 예뻐져
☆ 이성의 매력에 대한 참가자들의 인식은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긍정적으로 변했다. 역시나 '비어 고글 효과'는 존재했다.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참가자들은 점수를 후하게 주었다.
☆ 중년의 여성들은 더 어린 집단보다 섹스에 대해 환상을 더 많이 가지며 실제로 섹스를 더 많이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해석은 술집에서든 누군가의 생식 인생에서든 남은 시간이 점차 줄어들수록 우리는 까탈을 부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이 모든 동물들은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관대해지며, 아마 그와 함께 자신의 '부조화'도 줄여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남의 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 우리의 미적 가치관이 타인의 성적 미학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개념을 '배우자 선택 복제'라고 부른다.
☆ 암컷 세일핀은 아마존 암컷의 선택을 복제했을까? 그랬다. 우리가 선호도를 다시 테스트 했을 때 암컷 세일핀은 방금 전에 선호도가 낮았던 수컷을 더 매력적으로 느꼈다. 세일핀 암컷이 '다른 종'의 선택을 흉내 내는 형식으로도 배우자 선택 복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다. 세일핀 수컷은 아마존 암컷과 짝짓기를 함으로써 정자를 낭비했는지는 몰라도 시간마저 낭비한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자신의 매력을 강화시키는 법을 알았다.
☆ 옆에 다른 짝을 두는 것만 매력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짝의 매력이 어느정도인지도 중요한 문제임이 틀림없었다.
예쁜 여사친이 당신을 인기남으로 만든다
☆ 이 말의 의미는 실험 표적이 매력적인 본보기와 있으면 매력적인 사람의 범주로 분류되고 그렇지 않은 본보기와 있으면 매력 없는 사람의 범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본보기의 매력도가 변동함에 따라 표적의 매력도도 기존의 수준에서 더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연속적 척도로 평가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타인을 평가할 때 그가 단순히 매력적이거나 매력적이지 않다고 대충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매력도라는 연속적인 스펙트럼상의 위치에 따라 그들의 매력을 평가하는 듯하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타인을 평가하고 있다!
어떤 남자가 매력적인 파트너와 함께 있을 때, 그 광경을 관음하는 사람은 남자를 더 매력적으로 인식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위해 이 수법을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과시 가설'에 따르면, 매력적인 파트너와 짝을 이룬 남성들은 자신의 파트너를 또래들에게 '과시'하고 싶어 할 것이며, 매력적이지 않은 파트너가 배정되었을 때는 파트너를 '숨기기'위해 학생들보다는 교직원들이 많은 구역을 고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역시나 결과는, 남성과 여성 참가자 모두 '자랑할게 있으면 자랑하라'라는 격언에 걸맞게 행동하고 있었다.
☆ 이 섹션에서 우리는 사회적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자신에 대한 타인의 인식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옆에 있는 사람의 매력이 나의 매력에 후광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성적 미학이 이렇게 사회적 유연성을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은 꽤 최근에 발견되긴 했으나, 이 주장은 충분히 논리적으로 보인다.
제3자의 등장이 성적 선호를 바꿀 수 있다
☆ 미끼로 인한 변덕은 성적 아름다움의 인식을 포함한 인간의 다양한 영역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추측하건대, 성적 미끼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은 퉁가라개구리뿐만이 아닐 것이다. 동물왕국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성적 선호의 변덕에 책임이 있다. 우리의 연구 결과로 미루어보아, 다양한 종의 구애자들이 이 효과를 사용하여 자동차 영업 사원에 버금가는 잔꾀와 속임수로 자신의 매력도를 적극적으로 조작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이 장은 우리의 미적 지각에서 일어나는 편향이 두뇌와 감각체계의 속성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의 평가가 이루어지는 심리적 사회적 맥락에 의해서도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모든 편향은 그 출처가 어디든 새로운 형질에 의해 드러나기까지 숨겨져 있던 신호를 발동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8장 숨겨진 성적 선호와 포르노토피아
이 책을 읽고 나서
책 제목 <뇌는 왜 아름다움에 끌리는가>에 대한 답은 선택자(암컷)의 뇌에서 찾을 수 있다. 생체 구조상 암컷이 수컷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수컷 공작의 화려한 꼬리나, 케찰의 아름다운 색상, 구피의 꼬리 색상, 퉁가라개구리의 울음소리 등 선택받기 위한 구애자(수컷)들은 암컷의 눈에 들기 위해 애를 쓴다. 암컷의 뇌가 그것을 아름답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수컷은 그에 맞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스스로 조절한다.
이러한 아름다움의 쓰임 대부분이 섹스를 위한 목적이라니. 약간 낯부끄러우면서 놀라기도 했다. 하긴 동물들의 최대 사명은 도리어 생존보다 번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런 하나의 목적 아래 다양한 생물들이, 그 하위 종들에서 여러 성적 다양성이 충만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동물은 저마다 암컷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들로 인해 진화되고 생존해왔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동물과 인간에서 공통점으로 나타나는 짝 선택의 특성이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모두 아름답거나, 잘생긴 이성에게 선택받은 개체가 다른 이성에게 커다란 흥미를 끌었다. 거기다 더 놀라운 점은 더 매력적인 이성일수록 그 관심이 커진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여러 실험에서 똑같은 외모지만, 매력적인 이성과 함께 있을 때와 매력적이지 않은 이성과 함께 있을 때 두 가지 경우, 전자의 경우를 훨씬 더 사람들이 남성을 매력적으로 판단했다. 그렇다면 '예쁜 여사친이 당신을 인기남으로 만든다'라는 소제목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흔히 후광효과라고 하는데 이는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마감 효과' 술집에서 마감시간이 다 돼 갈수록 이성에 대한 기대치를 하향 조정해 상대방 이성을 초저녁보다 늦은 시간에 훨씬 더 매력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짝짓기 철이 끝나가거나, 폐경이 가까워질수록 이전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어고글효과'가 실제로 증명된 셈이다. 술과 함께 마감시간인 환경적 맥락에 따라 이성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직 동물 진화에 대해서 미지의 영역이 많이 남아 있지만, 뇌과학의 발전과 수많은 생물학자들과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동물이 직접 되어볼 수 없고, 동물에게 말을 걸 수 없기에 그들의 많은 부분은 아직 미스터리지만, 조금씩 그 비밀이 풀리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나 이 책을 통해 뇌가 만들어내는 성적 아름다움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되었다. 진화심리학 분야는 내가 흥미롭게 읽고 관심을 가졌던 분야인데 이 책을 통해 그 주제를 흥미 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 책의 One thing
핵심 개념은 단순하다. 수컷의 구애 음성을 듣고 매력을 느끼는 암컷의 두뇌 기능은 그 매력적인 음성이 발달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러므로 암컷은 수컷으로 하여금 정확하게 자신의 뇌가 원하는 방식으로 노래를 부르게 하는 생물학적 조종자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아름다움은 감상자의 뇌에 달려 있으며, 이는 대부분 암컷의 뇌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