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보다 사람을 인격으로 평가하지 않고 부로 판단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졌어요. 이런 세속적 숭배는 매우 위험합니다. 이쯤 되면 스티브 잡스에 대한 그 어떤 제재도 불경스러운 것이 되어버립니다. 실제로 그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고 애플은 여러 부정을 저질렀지만 비판과 구속 처분을 모두 피해 갔습니다. 이건 공정하지 않을뿐더러 GAFA의 지배 우위를 더욱 굳건히 합니다.
대신 우리는 1퍼센트가 엄청난 혜택을 독점하는 사회가 아니라, 나머지 99퍼센트가 일정 수준 이상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 내가 너무 친기업 위주, 시장 자본주의를 숭배했던 것 같다. 규제 철폐, 자유로운 시장이 최고의 선은 아닌데 무턱대고 친기업 위주의 보수적인 시각으로 경제와 정치를 바라봤던 게 아닌지 반성해본다. 사실상 중산층을 늘리는 것이 최대 핵심 쟁점이다.
3장. 암호화폐는 어떻게 잠들어 있는 부를 깨우는가 - 찰스 호스킨슨
☆ 하지만 비트코인, 즉 암호화폐의 진짜 대단한 점은 다양한 능력, 아이디어, 지식, 스킬을 지닌 사람들이 시장에서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또 다른 통화 정책이나 금융 정책을 실험해볼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갖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국가 경제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중앙은행에 기대지 않는 새로운 경제 질서와 경제적 삶을 연구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암호화폐의 사용자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국가의 개입 없이도 가치가 교환되고 평가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꿈의 시대'입니다.
★ 암호화폐에 대한 선입견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사실을 기록하는, 수정 불가능한 거대한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은 평등한 시장을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저 같은 개발자들은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기술의 존재 의의가 사람들에게 '다른'선택지를 제공하는 시장의 창출에 있다고 믿습니다.
4장. 좋은 사회를 만드는 새로운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 장 티롤
☆ 원래 대로라면 기득권을 잃기 싫어 성 평등 정책에 반대했을 남성이라도, 무지의 장막 아래서는 평등을 주장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이처럼 무지의 장막이라는 사고 실험은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목표를 정하는 데 용이합니다.
☆ 시장은 훌륭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외부 효과, 불평등, 독점, 정보 비대칭 등 시장 스스로가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보의 중요성을 경시하고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인간의 내적 동기를 무시했기 때문에 공산주의 실험이 대실패로 끝났다고 봅니다. 그동안 시장 경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적어도 정보를 중시하고 인간 욕구에 솔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 시장에 경쟁을 촉진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꼭 필요합니다. 첫째, 기업의 신규 진입이 가능해야 합니다. 둘째, 신생 기업이 살아남아야 합니다.
지금은 제2의 구글, 제2의 아마존이 나오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거대화한 기존 기업들의 반경쟁적 활동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그들은 소규모 사업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시장 가격을 낮춰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지 않을 거고, 또 너무 낮은 가격으로 적자가 누적된 기존 기업은 시장에서 나갈 거예요. 그래서 정부가 개입해야 합니다.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라도 독점 기업이 경쟁 기업을 매수하거나 합병하는 걸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5장. 탈진실의 시대에 가칠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마르쿠스 가브리엘
에필로그
☆ 철학은 사고방식을 바꿈으로써 현실을 바꿉니다. 특히 우리는 같은 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고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현실을 인식하다간 세간에 떠도는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고 말 거예요.
이 책을 읽은 이유
세계 석학 5인을 인터뷰한 것이 흥미로웠다.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가 제일 눈에 띄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사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앞으로 자본주의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일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나갔다. 윈스턴 처칠의 말마따나 "민주주의는 최악의 시스템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시스템보다 조금은 뛰어나다"에서 민주주의를 자본주의로 치환해 볼 수도 있겠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들이 많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무비판적으로 이들 체제를 추종하는 것이다. 그러한 무분별한 추종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병폐들을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게 만든다. 나도 책을 읽기 전 무비판적으로 시장주의와 자본주의를 신봉했음을 반성한다. 민주당 대선주자 후보 엘리자베스 워런의 테크기업 분할과 같은 정책은 정말 급진적인, 반시장적인, 자본주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섣부르게 판단했었다. 그녀를 좌파라고 생각했고 절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스콧 갤러웨이 교수가 지적한 GAFA 기업들의 독점적인 지위와 탈세들이 큰 문제의식으로 내게 다가왔다. 자본주의에도 문제점이 많이 있다. 이를 위해서 장 티롤 교수는 좋은 사회를 위한 경제학으로 기업과 시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으로 환경오염과 함께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화되는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기술의 발달로 이는 훨씬 더욱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마 10 대 90의 사회가 오지 않을까? 지표를 보면 아마 그럴 것 같다. 이게 과연 옳은 사회의 방향일까? 소수의 엘리트들의 특권층이 부와 권력을 향유하는 사회가 바람직할까?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한계는 그렇게 명확해 보이지만, 이러한 자본주의의 거울을 깨버리기보단, 병폐를 인지하고, 널리 공유하여 이 문제점을 바로잡는 것이 올바른 방법처럼 보인다. 세계 석학들의 눈으로 바라본 부의 미래는 기술의 발달로 이전과는 다른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독점적인 기업과 중앙집권적인 국가의 문제점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암호화폐라는 기술의 역할이 중요해질 거라는 사실, 또한 이러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적극적인 개입으로 규제를 통해 올바른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