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만이 하는 것 The Ride of a Lifetime -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
로버트 아이거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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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아이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미국의 300조원대 상장기업 디즈니의 CEO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이라는 표어가 눈길을 끌었다. 디즈니 현직자도, 경영 전문 기자가 쓴 것도 아닌 15년간 디즈니 CEO로 역임한 로버트 아이거가 직접 풀어 쓴 기업 디즈니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세계 최고의 스토리텔링, 콘텐츠 기업인 디즈니의 수장이 어떤 식으로 책 속의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했다. 또한 나는 책을 고르는 선정 기준에서 소설을 제외한 책에서 저자가 인세를 벌기 위해 책을 쓴 것인지 아닌지도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중간에, 빌 게이츠가 2020 여름에 읽을 책 5권을 선정했는데, 그가 근래에 읽은 경영서중 최고의 책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이 책 <디즈니만이 하는 것>을 추천목록에 넣은 바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며, 독서가인 그가 추천하는 책은 좋은 책으로 검증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시작하며: 지난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며 내가 배운 것들

☆ 나는 일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나쁜 소식도 그저 내게 일어나고 있는 무엇이 아니라 부딪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즉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무엇으로 보고 접근한다.

☆ 나는 위기상황에서 '회사 대변인'을 내세우는 다른 회사들을 볼 때마다 너무 냉정하고 조금 비겁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기업의 시스템은 종종 지나칠 정도로 CEO를 분리하고 보호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나는 우리 회사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다.

나는 그에게 약속했다. 나 역시 법인의 책임자로서 어떤 말이든 회사의 과실을 인정하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안다. 법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응하는 법을 오랫동안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제이에게도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내게 전화로 알려달라고 거듭 당부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첫째, 리스크를 감수하고 창의성을 장려하는 것.

둘째, 신뢰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

셋째, 자신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배양해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

넷째,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

다섯째, 항상 정직하고 고결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그럼으로써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할 때조차도).

낙관주의 / 용기 / 명확한 초점 / 결단력 / 호기심 / 공정성 / 사려 깊음 / 진정성 / 완벽주의 / 고결함

Part1. 배우다

☆ 4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분노가 솟구친다. 회사는 직원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하고, 직장에서는 그 누구도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하면 안 된다는 것을 지금은 누구나 잘 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게 아닌가 싶다.

☆ 나는 룬이 왜 그렇게 했는지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웬만큼 괜찮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 자기가 맡은 일을 최고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옴짝달싹할 수 없는 데드라인 앞에서도 대담하게 밀어붙이는 것(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것)이 전형적인 룬의 방식임을 알게 되었다.

☆ 그는 또한 내가 만난 상사중에서 자신의 일과 그것을 수행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기술 진보를 받아들인 첫 번째 인물이었다. 역각도 카메라와 슬로우모션 재생, 위성 생중계 등이 바로 룬이 방송에 도입한 첨단기술이었다. 그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모든 새로운 도구를 시험하고 모든 진부한 형식을 깨부쉈다. 그는 언제나 시청자에게 관심을 끌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룬이 내게 준 금언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후 내가 맡은 모든 직무에 길잡이가 되었다. '혁신 아니면 죽음이다. 새로운 것이나 검증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면 혁신은 없다.'

그의 만트라는 간단했다.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라."

내가 룬에게서 배운 모든 것 중,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리더십의 특질 중 하나인 이것을 나는 '완벽에 대한 집요한 추구'라고 표현한다. 평범함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의욕이 없어서', '그러려면 곤란한 대화를 나눠야 해서'같은 핑계를 먼저 댄다. 그러면서 '그저 적당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만하면 괜찮지' 하며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한다.

☆ 그 일을 통해 나는 일을 망쳤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배웠다. 직장생활에서든 개인의 삶에서든, 정직하게 실수를 인정하면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더욱 존중하고 신뢰하게 된다. 살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에서 배우고, 때로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본보기가 되는 것은 가능하다. 용인할 수 없는 것은 거짓말하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형태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았을 뿐 아니라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이는 상사들에게서 보기 드문 특성이다. 대개 데니스와 같은 입장에 처하면 일종의 작위적 권위나 지식을 뽐내며 전국방송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의 경험부족을 덮으려 과도하게 애쓰기 십상인데, 그는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다. 같이 앉아 회의할 때 모종의 사안이 불거지면 데니스는 허세를 부리며 상황을 넘기려 하는 대신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라고 솔직하게 밝히고, 나나 여타의 참석자에게 도움을 청하곤 했다.

☆ 공감은 창의력의 건전한 관리를 위한 전제조건이며 존중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 "트롬본 오일 제조 사업에는 뛰어들지 말라. 세계 최고의 트롬본 오일 제조업자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전 세계의 트롬본 오일 소비량은 연간 수십 리터에 불과하다." 그는 많은 것을 돌려주지 않을 프로젝트에 회사와 나의 자원을 투자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이다.

☆ 물론 마이클은 비관론을 견지할 만한 정당하고도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리더는 그런 비관주의를 주변 사람들에게 퍼뜨려서는 안 된다.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에너지와 영감을 얼어붙게 만들며 방어적인 의사결정을 낳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더는 낙관주의를 잃어서는 안 된다. 특히 위기상황에서는 더더욱 필수적인 요소다. 비관론은 편집증을 낳고, 그것은 다시 방어적인 태도를 불러오며, 그것은 다시 리스크 기피 성향을 유도한다. 반면에 낙관주의는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역학을 발동시킨다. 특히 어려운 순간에, 당신이 이끄는 사람들은, 방어적인 태도를 일삼거잔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게 아니라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리더의 능력에 대해 신뢰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좋다고 말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신념을 전달 하라는 의미도 아니다.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최상의 결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느낌 따위를 전달하지 말라는 의미다. 리더인 당신이 설정하는 분위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누구도 비관론자를 따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 기업의 조직문화는 많은 요소에 의해 그 형태를 갖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가 '우선사항'을 반복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경영자와 나머지를 가르는 요건이다. 리더가 우선사항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은 일할 때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시간과 에너지, 자본이 낭비되고 마는 것이다. 또한 구성원들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불필요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비효율이 만연하고 불만이 쌓이며 사기는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CEO는 회사와 고위간부들에게 로드맵을 제공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일은 복잡하고 집중력과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쏟아부어야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점은 이곳이다.'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이것이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비교적 간단하다. 일단 그렇게 단순한 목표가 설정되고 나면 상당히 많은 의사결정을 수월하게 내릴 수 있다. 그러면 조직 전체를 감돌던 불안감도 잦아들게 된다.

☆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나에게 끈기와 인내심의 중요성 그리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노와 불안을 피해야 할 필요성을 동시에 일깨운, 실로 힘겹게 얻은 교훈이었다. 자존심을 지키되 거기에 과도하게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종종 그런 일이 벌어진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든 사람이 나를 훌륭하다고 평가할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이 침범당할 때, 그것도 그렇게 공개적인 방식으로 도전을 받을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Part2. 이끌다

☆ 그는 이 적대감의 상당 부분은 로이가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은 데 기인한다고 했다. 비록 그가 항의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사임하기는 했지만, 마이클이 이사회 임원의 정년을 들먹여 그를 밀어내려 한 것은 매우 무례한 처사였다는 얘기였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연약한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회사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이 그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고, 계속되는 싸움으로 인해 매우 지쳐 보였다.

그날 로이의 모습에서 일종의 연약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모욕감을 안겨주어서 득이 될 일은 없었다. 그는 다만 존중받길 원하는 한 사람에 불과했고, 지금까지 그에게 타인의 존중은 쉽게 얻을 수 없었던 것일 뿐이었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 즉 자존심과 자존감에 관한 문제 같았다. 그의 전투는 수십 년째 이어져 오고 있었다.

이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사람들이 비즈니스 승계과정을 이야기할 때 흔히 간과하는 것이기도 한데, 바로 자존심에 관한 것이다.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자존심이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로이와 스탠리가 나를 CEO로 선정한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에 솔직히 나는 몹시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났다.

첫 번째 실무는 불필요한 분쟁의 뇌관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결국 가장 쉽고 가장 생산적인 방법은 로이가 필요로 하는 바를 인정하고 궁극적으로 그가 존중받는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로이에게 그것이 무엇보다 소중했고, 나와 회사는 그게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었다. 약간의 배려와 존중은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그것의 결핍은 종종 엄청난 비용 부담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로부터 수년간 굵직한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재정립하고 소생시키는 과정에서 언뜻 진부해보이는 이 단순한 원칙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정보분석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공감과 존중이라는 토대 위에서 접근하고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얼마든지 현실로 바꿀 수 있다.

★ 결국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이다. 이성적인 존재인 것 같은 인간도 감정에 크나큰 영향을 받는다. 어쩌면 이성보다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을 필요가 있고,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상처를 받았는지 고려하고 그를 대하여야 한다. 사람 대하는 법을 능숙하게 익힐 필요가 있다.

☆ 때때로 사람들은 대대적인 변화를 기피하려 든다. 첫발자국을 떼어놓기도 전에 무언가에 대한 시도가 승산이 있는지 판단하고 부정적 결과를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언제나 직감적으로 느끼는 무언가가 있다면(그리고 룬과 마이클 같은 상사들과 함께 일하는 동안 더욱 강화된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아무리 승산이 없어 보여도 대개는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룬과 마이클은 둘 다 자신을 비롯한 조직의 역량으로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다. 충만한 에너지와 신중함 그리고 헌신적인 마음만 있다면 아무리 과감한 아이디어일지라도 반드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믿었다.

☆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핵심이다. 주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동기와 자신이 신뢰하는 사라들의 조언, 면밀한 조사와 분석의 결과 그리고 분석을 통해 알 수 없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어떤 상황도 서로 같을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이 모든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나면 리더의 직감이 궁극적 잣대로 작용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것은 과연 올바른 결정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큰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필요는 있다. 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그만큼 빛나는 성과도 없다. 픽사에 대한 나의 직감은 강력했다. 픽사 인수로 디즈니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최종적으로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게 두려워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적어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전까지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실 나는 안정성만을 추구하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픽사 인수도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한 경우였다.

☆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입하는 대신 그리고 과거에 내린 의사결정에 대해 방어적 자세를 취하는 대신, 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은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만 했다. 그것도 신속하게 말이다.

☆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의 인수를 돌이켜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 회사들 덕분에 디즈니의 혁신이 가능했다는 점 외에도 각각의 협상이 단 한 명의 지배적 존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이다. 매번 협상이 필요한 복잡한 쟁점들이 있었고 길고 긴 시간 동안 밀고 당기는 과정을 거쳐 최종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결국 최종적인 계약의 성사 여부는 매번 인간적인 요소에 좌우되었다. 인간적인 진실성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스티브는 픽사의 본질을 존중하겠다는 나의 약속을 신뢰해야 했다. 아이크는 마블 팀이 가치를 인정받고 새로운 조직 안에서 발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자 했다. 그리고 조지에게는 자신의 유산이, 자신의 '어린자식'이 디즈니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 지금은 잘 돌아가고 있지만 미래가 의심스러운 사업부문을 파괴한다는 결정은, 다시 말해서 장기적 성장을 기대하면서 의도적으로 단기적 손실을 감수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결정은 실로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

☆ "기업이 혁신을 꾀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있습니까?" 내가 말했다. "전통 때문입니다. 전통이 매 단계에서 마찰을 일으키기 때문이지요."

☆ 최근 들어 더욱 확신을 갖게 된 무언가로부터 나는 위안을 얻었다. 한 사람이 과도한 권력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가지면 결코 좋지 않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아무리 탁월하다 할지라도 기업은 일정 시점 이후로는 CEO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 다른 CEO들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직위는 막강한 권력을 축적할 수 있고, 그럴수록 그것을 행사하는 데 절제력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사소한 것들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자신감이 자신에 대한 과도한 신뢰로 바뀌고 결국 장애가 되기도 한다. 이미 모든 것을 안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인내심이 사라지고 타인의 의견을 묵살할 수도 있다. 물론 의도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의견에 관심을 보이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나는 지근거리에서 함께 일하는 임원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일종의 안전 장치인 셈이다. "만약 내가 지나치게 오만하거나 인내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면 나에게 꼭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해야만 했던 적도 없지 않았다. 다만 그것이 너무 잦은 일은 아니었기를 바랄 뿐이다.

☆ 사실 내 인생에는 아직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지나온 삶의 궤적들이 완벽하게 앞뒤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의미다. 오늘이 내일로 이어졌고, 이 직무가 저 직무로 연결되었으며, 하나의 선택이 다음 선택을 잉태했다. 이렇게 삶의 스토리라인에 일관성과 연속성이 주어질 수도 있는 것인가.

☆ 나에게 막강한 힘이 있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온 세상이 부추기더라도 본질적 자아에 대한 인식을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리더십의 비결이라는 얘기다. 세상이 하는 말을 지나치게 믿기 시작하는 순간, 어느 날 거울을 보며 이마에 자신의 직함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 하는 순간, 이미 삶의 방향은 사라진 것이다. 삶의 여정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든 나는 언제나 지금까지의 나와 같은 사람이다. 이 사실은 아주 어렵지만 가장 필수적인 교훈으로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ABC 방송국 말단직원에서 디즈니의 CEO까지의 샐러리맨 신화

자신보다 공부를 더 잘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아이거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신의 상관에게서 여러가지 삶의 태도와 업무에 대해서 배우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사람이었다. 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동시에 노력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의 커리어를 이 책을 따라 읽어가며 여러 에피소드들을 겪은 것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나왔다.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자질을 꾸준히 단련시켰다.

유머넘치는 필력, 흥미진진한 경영 스토리 경험자가 직접 쓴 인수합병 뒷 이야기

빌게이츠가 말한 “비즈니스 통찰력을 찾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찾든 간에 디즈니 역사상 가장 변혁적 시기에 디즈니를 감독하는 아이거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말 마따나 이 책은 여러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아이거가 그의 커리어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비즈니스에 관련 된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의 에피소드들과 교훈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진정한 리더

이 책의 저자 아이거는 이 책에서 집필 의도를 이렇게 언급했다. "내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사업체를 운영하든 팀을 관리하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누군가와 협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리더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대기업 경영자라고 하면, 욕심이 많고 의욕적이며, 권위적일 것이란 편견은 이 책을 읽으면서 보란듯이 깨져나갔다. 그는 진실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삶에서 내가 배운 리더십의 원칙들은 상당히 인상깊었다. '모든 리더가 이러한 모습을 본 받고 각자 기업에서 그렇게 행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더 좋아질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만큼 작금의 시대는 진정한 리더가 절실히 필요하다. 혼돈의 시대에서 과거의 불합리한 기업들의 관행, 책임 회피, 직장에서 불거지는 성적인 문제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체의 행동들을 볼 때 아이거가 보여준 리더십은 탁월했다. 그는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공감과 존중, 배려라는 덕목을 실제로 삶을 통해 실천했다. 아무리 사사로운 정일 지라도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직원은 가차없이 쫒아내버렸다. 그렇지 못한 기업들을 뉴스로 많이 접해왔던 터라 씁쓸했지만, 그의 행보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경영자들이 영향을 받아 더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결국은 사람 사는 세상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모든 리더들이 이 책을 읽고 선한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란?

임직원들을 존중과 배려로 대하고, 공감할 줄 알며,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어 구성원들을 똘똘 뭉치게 만드는 사람.

리스크를 감수 할 줄알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의도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

정직하고, 자기 절제를 할 줄 알며, 무엇보다도 자의식에 지배당하지 않는, 겸손을 갖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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