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작가님 팬이다.^^

꼭 읽어보는 작가님 소설

이번 서평은 식구들이 아프고, 입학하는 초등 아이를

위한 정리 대청소 프로젝트 중이라

서평이 늦었네요^^;;

그래도 시작합니다.

읽고 난 뒤에도 마음이 먹먹한 느낌

여전히 아이들은 대학입시에 목을 매는 상황이 아닌가?!

나 때보다 인원은 줄었다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심지어 대학입시 시작 연령은 더 낮아진 느낌

선행. 선행. 선행의 시작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경쟁에서 이탈된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과연 그 경쟁의 레이스를 달리는 것이 옳은 것일까?

옳고 그름을 떠나 무작정 성공을 향해 달리는 것이 맞는가?

아이가 점점 커가고 내가 드디어 학부형이 된다.

왠지 그 레이스에 출발점에 서 있는 느낌이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달려야 할지?

불안과 속도 경쟁이 확실한 이 사교육 시장에서

나는 어떻게 중심을 잡아줄 것이며, 아이를 어디까지 밀어줘야 하는 것인가?

내 아이의 역량은 (특히 공부 분야에서)

얼마까지 발휘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사교육을 거의 못 받고 대학입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막판 고3 대학생에게 3개월이 전부!

나를 더 밀어줬으면 내가 더 잘 됐을지도

모른다는 원망과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며 월급을 모아서 퇴사 후에

미국 유학을 갔다.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서.

수능 실패의 한을 풀어보고 싶어서.

평일에는 월~금. 도시락 두 개를 싸서

아침 6시에 학교로 출근해서

교수님들과 직원들이 다 퇴근하는

저녁 7시까지 거기서 살았다.

아르바이트 두 개에 주말 교회 사역까지

그런데도 평일 내내 공부를 했다.

학교 기숙사에서 사는 동안은 잠깐씩 집에 갔지만

밖에 사는 동안은 도시락 두 개~

어느 날 지나가던 예배학 교수님이

"설마 너 여기서 사는 건 아니지? 집에는 가는 " 하심.

사실 어쩔 수없이 사정상 박사를 포기하기 했지만

내가 공부를 조금만 더 열심히 할껄 이라는

후회는 없다.

진짜 구토 나오게 공부만 했는데

그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으니까 자발적 고행인가?

오히려 공부에 정말 올인하느라 누리지 못한

뉴욕 생활과 문화생활, 동부 일주가 아쉬울 뿐

(사실 이렇게 돌아올 줄 알았음 좀 적당히 공부할 걸 ㅠㅠ)

그래서인지, 더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좀 밀어주고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한편에 있는 것이 사실

내가 누리지 못한 사교육 빵빵한 원조를 받으면

공부를 왠지 더 잘할 것 같아서?

근데 그건 나의 과거였고,

사실 아이가 그것을 원할지는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이 책 뒤편의 작가의 말에서

두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구절

아이와 함께 울부짖었다는 말... 소설을 쓰면서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지 (전부 다는 이해 못 하겠지만)

🤔 그런 마음에서 이 글을 쓰셨구나.

자기를 스스로 이상한 아이라 일컫는 아이

그 레이스에서 밖에 있으면 안 되는 걸까?

정녕 대학입시 외에는 길이 없는 걸까?

사실 라테는 말이야 하는 그 삶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

(않을지도 모르는) 그런 AI와 메타버스 4차 혁명 시대를 살아야 할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자신을 방어하고 키워가며 로봇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좀 기다려주면 안 돼? 우리들이 바다 위의 집을 떠돌다 자신의 항구를 찾아 닻을 내릴 때까지 좀 봐주고 기다려주면 안 되냐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이제 그따위 말 다 소용없어! 그런 말은 죽기 전에, 살아 있을 때 필요한 말들이었다고! (40).

닻을 내리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어 버린 혜림이...

그리고 그렇게 별이 되도록 민 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이 아니었을까?

경화를 밀어버린 난주

벼랑 가운데 서 버린 난주의 상황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아이가 도움이 손길이 필요할 때,

도움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있었을 어른들

현우 엄마가 현우에게 하는 이야기

"지금 중요한 시긴 거 알지?

까딱 한눈팔았다가는 인생 망치는 거야.

여자 친구는

대학교 가면 얼마든지 사귈 수 있으니까

딴 생각 할 시간에 실기 한 장이라도 더 해. 알았지? (138)."

"현우의 열여덟 살은 대학을 위해 저당 잡혀 있었다.

현우뿐만 아니라 현우가 아는 아이들은 거의 다 그랬다. 열여덟 살은 스무 살로 가는 길목으로써 존재할 뿐이다. 입시 준비 이외의 것은 모두 대학 합격 뒤로 유보하는

현실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현우는 대책 없어 보이는 희수가 놀랍다 못해 걱정스러웠다 (141)."

희수의 말

"나는 남들 다 하니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걸."

"난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뭘 하면서 살든 그림은 평생 그릴 거야" (145).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경쟁의 레이스 안, 밖에 있는 모두가 위태롭게 느껴진다.

청소년, 십 대, 질풍노도의 시기,

공부가 정말 즐거울 수가 있을까?

그리고 정말 아이가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찾을 때까지 나는 과연 기다려줄 수 있을까?

이 소설이 2008년에 쓰였다는 것이,

그리고 현실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더 놀랍다.

그리고, 슬프다...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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