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한 번도 혼자가 아니었다
맥스 루케이도 지음, 구지원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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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겠지만,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책은 세 가지를 전달하는 힘이 있다. 현장감, 따뜻함, 위로. 


고2때 미국으로 가족이 이민을 갔다. 고2이라는 나이는 나라를 옮기기엔 너무나도 애매모호한 나이였다.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었던 그 시기에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책들을 통해 주님은 참 따뜻한 분이시구나를 느끼며 위로를 얻었던 경험이 있다. 


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 맥스 목사님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움에 얼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여전히 필체는 현장감 넘치고 따뜻했다. 


"현장감"

이 책은 요한복음에서 서술하는 예수의 행적을 따른다. 예수가 걸었던 길. 그 길 가운데 만난 사람들. 하나같이 도움이 필요한 갈급한 자들이었고 저자의 기술은 우리를 그 현장으로 데려다 주는 듯 하다.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가나안 혼인 잔치에 참석하여 예수의 하신 일을 지켜보는 자가 되었다가, 또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신 그 현장의 무리 중 하나였다가, 또 이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나사로를 지켜보는 동네 주민이 되도록 한다. 그 현장에서 예수의 기적만 목도하도록 인도할 뿐 아니라 예수님의 진심어린 사랑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를 현재로 데려와 그 예수가 지금 나의 삶에 함께 계심을 기억하도록 이끈다. 


"따뜻함과 위로"

요한복음의 현장에서 만난 예수님은 따뜻하다. 영혼을 살피시고 우리의 아픔을 체휼하신다. 그리고 영과 육에 평안을 허락하신다. 세상에 이런 구세주가 또 있을까. 세상에 이런 친구가 또 있을까. 가끔씩, 나의 아픔을 누군가에게 일일히 자세히 나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느낄 때가 있다. 어쩌다 에너지를 쏟아 설명을 해도 마음이 꽉 채워지는 듯한 위로를 얻기는 힘들다. 각자의 삶의 몫이 있는거지 그러면서 하루를 감당해 갈 때가 많은 요즘. 예수님은 가까이 다가오시며 다시 한 번 힘 있게 손을 건네신다. 그리고,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신다. 나의 길을 재촉하시는 그 따끔함조차 따뜻한 위로로 다가옴은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져서일 것이다. 


마지막 장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기적의 메시지는 바로 기적을 행하시는 분 자신이다." 이것이 이 책의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궁극적 메시지가 아닐까. 가장 큰 기적은 예수님이 나를 찾아오셔서 함께 살자고 하시는 것이라는 것. 


오늘 나의 삶에 그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 그걸로 충분하다.  


(혹시, 영어 원서를 읽으실 수 있는 분들은 꼭 원서도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번역본이 담아낼 수 없는 언어의 참 묘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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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학교를 부탁해 - 학교에서 스쿨처치를 세워 가는 10대들의 이야기
나도움.이정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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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은 기독교 대안학교이다. 별도로 학교에 교회를 만들지 않아도 매주 몇 번의 예배와 신앙 수업, 말씀 나눔의 시간이 있다. 학생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 학교에 입학한 이상 이 모든 신앙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신앙 활동들이 학생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더욱 깊은 교제를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이미 차려져 있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에 익숙해 져서 신앙적 자발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신앙적 자립을 해 갈 수 있도록 신앙교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해 오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예배를 시작하는 학생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려 용기를 내는 젊은 크리스찬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고 대견해 보인다. 동시에 그들의 용기있는 발걸음은, 청소년들이 많은 곳을 찾아가겠다고 기독교 대안학교를 일부러 찾아 온 이 어른에게도 너무나 큰 도전을 주었다. 마치 학생들 안에 신앙의 불씨가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외침을 들려주는 듯 했다.


책을 읽고 난 후, 우리 학교의 아이들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잘 차려진 예배, 신앙 커리큘럼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언제든 기회와 상황이 허락한다면 자신의 신앙을 맘껏 표현할 불씨를 가진 존재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나'이다. 돌아보니, 학생들에게 일방통행으로 복음을 쏟아 부었던 것 같다. 그것이 흘러갈 수 있는 기회, 곳곳에 숨어있는 또래 크리스찬들과의 교류할 수 있는 기회 등 학생들이 스스로 자립하도록 돕는 장을 마련하는 것에는 많이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러고선 너무 섣불리 판단해 버린 것이다. 이들이 배가 불렀다고...


우리 학생들을 곳곳에 스쿨처치를 세우는 숨은 고수들, 찐 크리스찬들과 만나게 해 주고 싶다는 간절히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네트워크가 점점 커져서 다음 세대는 그들이 책임질 수 있도록,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이제 책을 통해 받은 새로운 도전과 관점으로 즐거운 고민을 해 보아야 겠다. 우리 학생들 안의 가능성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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