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세트 - 전2권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예전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을 알게되었을 때 제목에서 나도 모르게 지루함을 느꼈었다. 최근 방송에서 책을 읽을 때는 그 시대나 배경을 이해하게되면 책을 잘 읽게 되며 술술읽힌다고 예를 들면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이야기했었다. 문득 그리스인조르바가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서 이야기해준 그리스인조르바의 배경을 듣고, 그 얕은 정보만 믿고 무작정읽게 되었다.
장편이라고하기엔 적은 양이지만 한권으로 되어있었다면 거부감이 들었겠지만 내가 만난 그리스인조르바는 손에 쏘옥 감기는 두께와 크기를 하고 있었다. 어디를 가든 함께 할수있는 그런 부담감이 없는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카잔차키스가 조르바를 만나 크레타섬으로 가는 순간 어떤 끌림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왜냐고,왜! 왜냐고 묻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나요? 이유 없이 기분 따라 할 수도 있죠. 날 요리사로 데려가쇼. 난 수프를 만들 수 있으니까."
무엇을 보고 이사람과 함께 여행을 한단말인가? 저자는 이런 조르바를 보며 거부가 아닌 동의를 했고, 이렇게 둘은 크레타섬으로 갔다.
혼자여행할뻔한 저자는 동반자가 생겼고 둘은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조르바의 경험담은 저자에게 설레임과 기다림을 주었던거같다. 책을 읽는 나 또한 조르바의 대화하는 순간에는 집중하게 만들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졌으니깐.
대부분 책을 읽다보면 기승전결이라는 흐름속에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도통 이 책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승승승승만있는 느낌이 든다.

'공자는 "많은 사람은 인간보다 높은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행복은 오로지 인간과 같은 곳에 있다"라고 말했지. 맞는 말 같네.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키만 한 행복이 존재하지. 사랑하는 나의 학생이자 선생이여. 지금 나의 행복이 그러하네. 나는 지금 내 키를 재 보고 또 재 보지. 왜냐하면 사람의 키는 항상 같지 않고 계속 변하니까.
 날씨에 따라, 침묵에 따라, 고독에 따라, 친구에 따라 사람의 영혼은 계속 변하거든.....

조르바의 대화를 보녀 괴변같은 생각이 스치지만 어떻게 반박을 할 수 부분들로 가득이었다. 조르바와 함께 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자도 변하는 장면이 보인다.

"기분이 좋아요. 그러니 이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함께 가면 망칠 리 없죠. 갑시다."

행복한 순간. 누군가와 함께 있다면 망치지않는다.. 망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닐수도 있다는.
함께 하는 순간, 누군가와 있다는 것만으로다 행복하다는것.

그리고  번데기에서 나비로의 진화에 관여하여 나비를 죽게 만든것에 있어서의 죄책감을 가졌던 조르바는 순간순간의 적절한 기다림이 필요하단 것도 알려준다.

"새로운 길,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죠. 나는 지난 일은 생각 안 해요. 내일 일어날 일을 찾을 뿐입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이 순간, 지금에만 신경 씁니다. '조르바, 너 지금 뭘 하는 거냐','자고 있네','잘 자게', 조르바, 지금 자네 뭐 하나?, '일하네','열심히 일해라', '조르바 지금 뭐 하나?', '여자에게 키스하나','그럼 열심히 키스해라, 키스할 동은은 다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그 여자와 너 둘뿐이네, 신나게 즐기게'"

지난 과거에 얽매여 오늘을 힘들게 보내지말고 후회되지않게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순간을 만끽하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 조르바의 이야기를 들으면 위인들이 항상 하는 말일 떠오른다. 조르바의 이야기처럼 과거에 매여 현재를 우울하게 슬프게 보내면 현재도 미래도 우울하고 슬프다는 것을. 이것을 극복! 변화를 주는 것은 나라는 것을.

처음부터 중반까지 읽다보면 여성에대한 조르바의 시선을 보면 거부감이 들었지만 중후반으로 가면서 조르바는 말은 그렇게 하지만 흔히 남성들만의 대화에서 뽐내는 것처럼?!하는 것으로 느껴지며 여성앞에서는 여성에 대한 예우를 지켜주는 것으로 보여 반감이 줄어들었었다.  
초반에 조르바를 보면 요즘 흔히 말하는 분노조절장애증이라던지 조울증이라던지를 생각하게 되었었는데  오판이라는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스인조르바.
무엇이라고...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자서전이라고 해야할까? 기록물이라고해야하나?
저자는 실존인물이었던 조르바를 만나고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했고 이런 조르바를 기억하기위해 기록하였고 이것을 출판하게 된것이라고 했다. 
끝까지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궁금하게 만들었고 다 읽고 나니 조르바를 만나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얕은 시대적 배경으로 읽는데 조금 어려움을 겪었던거같지만 읽고 나니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긴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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