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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조선 역사대탐험 2014.4 - Vol.50
시사큐 편집부 엮음 / 조선에듀케이션(월간지)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나는 역사를 좋아해서 초등학생용 한국사 전집을 수십번씩 읽었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수많은 외세의 침입에 맞서 싸우고 견뎌내야 했던 우리의 험난한 과거사를 읽을 때면 아, 차라리 모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열강들의 싸움터가 되고 일제의 지배까지 받았던 한국의 근대사 부분은 눈길조차 주기 싫었다.
그런데 지난 해, 아이들과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역시 열강의 침입에 몸살을 앓았던 체코에는 대통령 궁에도 외세 침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대통령궁 정문에는 거인들이 체코인들을 몽둥이로 때리고 조롱하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지만, 체코인들은 아무것도 손대지 않았다.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하기 위해 그런 치욕적인 역사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들어 한국사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간 우리가 소홀히했던 우리만의 문화, 역사, 음식 등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가치가 높아지며 점점 더 우리 것을 알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니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소년조선 역사탐험대>는 청소년을 위한 역사, 사회, 시사, 논술 잡지이다. 청소년용 과학 잡지, 논술 잡지, 영어 잡지 등은 알고 있었지만 역사 잡지라니, 새삼 한국사의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느낀다. 초등학생이 읽기에 어렵지는 않을까? 역사로 매달 잡지를 출간할 만큼 이야깃거리가 있을까? 등 다양한 궁금증을 갖고 역사 잡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잡지의 풍성한 구성을 보니 나의 걱정은 기우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사 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과 장면을 설명과 사진, 만화 등으로 만나기도 하고, 세계사와 관련된 영화도 알아보고, '저작권'과 같이 요즘 이슈가 되는 문제를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고... 지루할 틈이 없이 다양한 구성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나는 한국사만 다루리라 생각했었는데, 사회, 시사, 논술 등 다양한 코너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내가 4월호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우리가 몰랐던 세종대왕>. 앙증맞으면서도 내용이 잘 표현된 일러스트가 특히 눈에 띄는데, 엄청나게 힘들었던 왕의 일과를 조선 왕들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모두 소화했다고 알려진 세종대왕의 일과, 9명의 부인, 아버지인 태종이 걱정할 만큼 고기를 좋아하고 살이 쪘던 사실 등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아이 역시 근엄하고 위대하다고만 생각했던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과 엄청난 노력을 알고는 놀라워했다.
일반적인 역사책이나 역사 전집을 읽었을 때보다 아이와 함께 나눌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참 좋았고, 휴식시간에도 부담없이 넘겨볼 수 있을만큼 재미있어서 참 마음에 든다.